<블랙컴뱃> <블랙컴뱃7> - 시빌워 CGV 직관 후기 및 경기 결과

왠지 기대가 되지 않았는데, 막상 가보니 역대급 넘버링이었던 <블랙컴뱃 - 시빌 워>

 블랙컴뱃 넘버링이 간만에 열렸다. 보통 분기에 한번? 반기에 한번? 넘버링을 하는 것 같은데, CGV에서 챙겨보면서 너무 즐겁기 때문에 이번에도 직관을 보러 향했다. 용산 CGV 예매가 좀 늦게 열려서 이번에는 기다리느라 좀 답답했다. ㅋㅋ 한 번에 열리지 않으면 매번 확인해야해서 귀찮다. 이번에는 좀 달랐던 게 관이 달라져서, 맨 끝 구석이 원래 눈치도 안보고 왔다갔다 하기 좋았는데 이번에는 6관에서 진행하게 되었는데 출입구가 앞쪽에 있어가지고 나가는 게 좀 번거로웠다. 뭐 아무튼 시작.

 이번에 CGV는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첫번째로 송출 시작 타이밍이 상당히 늦어졌다. 극장 입장은 5시 30분부터 했지만 실제로 상영이 제대로 시작된 것은 거의 한시간 가까이 지난 6시 15분쯤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전에는 뭔가 반복되는 영상이라도 틀어주거나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거의 방치된 느낌이어서 그럴거면 차라리 늦게 입장하라고 하지 싶었다. 아무래도 이전에 힙합 페스티벌이 있어가지고 시간을 제대로 못 맞춘 게 아닐까 싶었다. 

 두번째로는 초반에 방송 송출할 때에 끊김이 있었다. 심지어 경기 진행 중에 끊겨서 사실상 1경기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것 때문에 상당히 불만이 있었는데, 뒤에서 또 이야기하겠지만 CGV 관람권을 준 부분도 대응은 좋았고 1경기 이후에는 좀 해결된 듯 해서 다행이었다. 상대적으로 더 사람들이 보고싶어하는 경기인 메인급 경기에서 끊김이 발생했다면 정말 난리 났을 것 같다. 

 세번째로는 현장 소리가 초반에 거의 들리지 않았다. 피드백이 있었는지 중간에 체크를 한 것인지 어느 정도 부터는 소리가 잘 담겼는데 처음 1~2경기 진행할 때에는 현장 소리가 너무 담기지 않아서 적막 가운데 경기를 진행하게 되어 재미가 없었다. 2경기 중반부터인지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그 뒤로는 현장감이 잘 느껴져서 좋았다. 이전 CGV 직관에서는 없던 문제라 당황스러웠다.

 뭐 이런 단점들을 꽤 많이 얘기하고나니 굉장히 안좋은 후기 같아 보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이번에도 대 만족이었다.

올 때마다 찍는 영화관 포스터. ㅎㅎ 리스트에 있는 게 아직도 어색하다.

- 여기서부터 스포 주의!! -

대부분 정배로 흘러간 경기. 딱 한 경기만 이변이 있었다고 해도 좋을 <블랙컴뱃 - 시빌 워>

 이번에는 꽤 많은 경기가 정배대로 흘러갔다. 업셋이 나오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응원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탑독이었기 때문에 정배대로 가길 바랬는데 그대로 돼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찬스 선수와 유짓수 선수가 이기길 바랬는데 둘다 이겨줘서 너무 좋았다.

 1경기 : 천안짱 vs 키라 - 천안짱 승

 사실 이 경기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두 선수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나는 프로오디션에도 어느 정도 짬이 있거나 그 전에 챔스에 많이 나왔던 선수 위주로 나와야된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 모두 갑자기 프로오디션에서 처음 본 선수인데 바로 넘버링을 뛰니까 크게 기대 되지가 않았다. 키라 선수가 베테랑이라는 것과 천안짱 선수가 떠오르는 신예라는 정도만 알고 경기를 봤다. 1경기는 위에 말한대로 CGV에서 끊김이 있어서 잘 보진 못했는데 본 부분에선 천안짱 선수가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능력과 힘이 좋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기세 좋게 몰아붙이다가 큰 이변없이 서브미션으로 경기가 끝나게 되었다. 키라 선수는 경력은 많지만 내용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어서 좀 안타까웠고, 천안짱 선수도 경기를 이기긴 했지만 프로 첫승에 같은 페더급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솔직히 너무 약해보이는 느낌이라 넘버링에 맞는 경기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기고 나서 인터뷰에서도 천안짱 선수가 챔피언만 바라본다는 얘기를 하는데, 사실 서사를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에서 넘버링에 챔피언까지 벌써 바라본다고 하니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광남 찬스 모아이 등등 강력한 선수가 이미 많은 페더급에 천안짱 선수라....

2경기 : 릴슈타 vs 슬로스 - 슬로스 승

 이 경기도 프로오디션 기반으로 나온 경기인데 릴슈타 선수는 캐릭터성이 좋고, 슬로스 선수는 챔스에 이미 2번이나 나와서 멋진 승리를 한 선수라 응원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슬로스 선수가 이기길 바랬는데 내 예상대로 경험이 많은 슬로스 선수가 타격에서 아주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초반에 릴슈타 선수가 꽤나 몰아치는 부분이 있어 경기 자체가 핫해지긴 했는데 딱히 슬로스 선수 입장에서 위기랄 만한 상황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확실히 안정적으로 실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되고 어느 정도 서사도 쌓여있어서 앞으로도 기대되는 선수인 것 같다.

3경기 : 겜블러 vs 찬스 - 찬스 승

찬스 선수가 저번에 패배하고 나서 좀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고 이번에도 지는 경우에는 타격이 클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 경기였다. 당연히 탑독은 찬스 선수였지만 경기라는 건 혹시 모르는 거니까. 물론 경기는 열어보니 놀랍게도 찬스 선수가 MMA 식 레스링 그래플링을 준비해왔고 겜블러 선수는 주짓수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지만 MMA 그라운드에서는 크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확히는 두 선수의 힘 차이라고 해야되나? 그게 되게 크게 느껴졌다. 찬스 선수가 3라운드 내내 압도하면서 마지막에는 완벽한 파운딩 포지션으로 경기를 종료시켰고 한 번의 위기도 없는 완벽한 경기였다. 이후 광남 선수를 콜아웃 한 부분도 좋았고 멘탈도 회복된 듯 보여서 보기 좋았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선수다.

4경기 : 바이퍼 vs 투견 - 바이퍼 승

이번 넘버링 최대 이변의 경기다. 바이퍼 선수가 계체에 실패하면서 무조건 투견 선수를 피니쉬 시켜야되는 그런 경기였는데, 경기 내용은 투견 선수가 모든 라운드를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투견 선수가 진짜 강력한게 타격이나 그라운드 방어 전부 좋았던 것 같다. 바이퍼 선수가 케이오 될 뻔한 상황이 진짜 몇 번은 있었던 것 같은데, 바이퍼 선수가 진짜 하늘이 도운 것인지 대 위기에서 계속해서 빠져나왔다. 특히 마운트 상태를 3번이나 당했는데도 끝까지 버틴게 대단하다. 반대로 말하면 압도적으로 유리한 포지션을 3번이나 잡은 투견 선수가 피니쉬를 못 낸것이 안타까웠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딱 한번의 기회를 정확하게 노린 바이퍼 선수가 이전에 라텔 선수를 잡을 때였나, 그때처럼 몸을 뛰어올려서 잡으면서 서브미션으로 한 방에 게임을 끝내버렸다. 실제로 판정에 갔다면 계체 포함해서 거의 10점이상 차이가 날 수 있는 경기였는데 바이퍼 선수는 과연 블랙컴뱃의 주인공 다운 모습이었다.

 다만, 끝나고 과격한 발언 등으로 재미를 올리는 부분에 있어서 재미는 있었지만, 계체 실패에 대한 것을 조롱으로 바꾸는 모습은 좀 선을 넘는 발언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그럼 계체를 실패할 것인가? 저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대회사 자체에 먹칠을 하는 것인데... 바이퍼 선수의 빌런 행동은 꽤 재미있고 블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만 룰 자체를 부정하게 되면 그건 선수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니 앞으로 조심해서 오래갔으면 좋겠다.

 5경기 : 야차 vs 화이트베어 - 화이트베어 승

 넘버링 최고의 매치. 이 경기만 챙겨봐도 될 정도로 최고의 경기였고 모든 라운드가 보기 좋았다. 나는 화베 선수를 응원하면서도 야차 선수의 기세가 너무 좋아서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 화이트베어 선수가 진짜 카운터 타격의 명수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게, 진짜 야차 선수의 원투를 얼마나 많이 피하고 본인의 앞손을 꽂았는지 모른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야차 선수가 연타 공격으로 한 두번의 그로기 상태를 만든게 대단한데, 그런 변수를 제외하고 타격적으로는 화이트베어 선수가 야차를 노련함으로 요리한 경기였다. 정말 멋진 타격전 이었고 두 선수 모두 멋있었다. 화이트베어 선수가 판정으로 승리하였는데 야차 선수도 너무 잘했어서 앞으로 기대되는 경기였다고 할까? 다만 앞으로 미들급이 좀 애매한 게, 블컴에 선수풀이 부족해서 이 두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누가 있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싶은 걱정은 들었다.

 6경기 : 유짓수 vs 빅마우스 - 유짓수 승

 유짓수 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계체 실패를 하면서 좀 실망을 하게 되었다. 승패를 떠나 계체 실패를 하게 되면 그 경기에 대한 재미가 상당히 떨어진다. 판정으로만 가도 페널티 있는 쪽이 불리하고 결과를 받아도 계체 실패니까 이겼지~ 계체 실패니까 졌지~ 같은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하는 입장에서 유짓수 선수가 이기길 바랬는데, 역시 유짓수는 유짓수였다. 블컴의 최강자 답게 1라운드는 그라운드로 체력을 다 빼놓고 2,3 라운트는 타격으로도 빅마우스 선수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니쉬가 되지 않아서 빅마우스 선수가 이기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연장까지 갔고, 연장에선 타격과 그라운드를 모두 섞어서 서브미션 피니쉬를 보여주며 압도적인 경기로 최강자 유짓수의 포스를 보여주었다. 거의 볼카 코좀의 경기처럼 코좀이 타격하려고 하면 볼카가 앞손 젭으로 전부 차단시키는 그런 경기였기에 유짓수 선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놀라게 되었다.

 경기 끝나고 인터뷰에서 빅마우스 선수가 은퇴를 선언하여 좀 놀랐는데, 인기가 많은 선수인 만큼 아쉬움이 컸다. 판단은 본인이 하는 거니까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지지하겠지만 그래도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기에 다음에는 승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도 갈 것인가? 당연히 간다! 근데 Deep 대항전도 CGV 중계 할 수 있나?

 9월 18일에 예정되어있는 딥 대항전도 보고싶어서 CGV에서 중계를 해준다면 휴가를 쓰고라도 갈 생각인데, 해외에서 하는거라 중계 준비가 잘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기대하고 있으며 CGV에서 볼 수 있게 준비해주면 좋겠다. 

 난 아직 직관은 한번도 가지 않았는데, 사실 CGV보다 쾌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안가게 되는 것 같다. 가격 차이도 있고 말이다. ㅎㅎ 혼자서는 좀 그렇고 나중에 같이 보러갈 사람이 있거나 하면 직관을 하러 가게 될 수도 있으려나 싶다. 제발 해주세요~~ 

약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대응은 빨라 좋았다. 상영관마다 직원분이 계셔서 상황을 공유해주고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CGV 직관을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추천! 혼자가도 편하고 좋습니다. 매점서 맛난거 잔뜩 사들고 쌓아놓고 먹으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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