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에 이런 게임 오타쿠들을 위한 공간이? <마우스 포테이토> 방문기

승준이랑 게임, 편집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알게된 멋진 공간 <마우스 포테이토>

 승준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보드게임 런칭을 앞두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뭔가 매니아들을 타겟으로 하는 특이한 시도여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도중에 승준이가 최근에 알게된 특이한 장소가 있다고 하면서 소개해줬는데, <마우스 포테이토>라는 곳이 종로에 생겼는데 게임 매니아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었다.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집들이 하기 전에 같이 들렸다가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줘서 가보게 되었다. 

 <마우스 포테이토>라는 네이밍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하다보니 꽤나 의미가 있는 단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마우스 포테이토> 라는 이름은 집 안에 틀어박혀서 포테이토 칩을 먹으면서 하루 종일 컨텐츠를 소모하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라는 것이다. 아! 그 단어의 뜻을 알고 나니 그 공간에 대한 이해가 더 잘되는 느낌이었다.


 이런 공간이 종로 한복판에 있다고? 대단한 덕력이 느껴지는 <마우스 포테이토>

 일단 입구부터 되게 무슨 패션 편집샵 같은 분위기로 이쁘게 구성되어있었는데, 여기가 게임을 다루는 곳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꾸며진 공간이었다. 물론 들어가자마자 익숙한 이미지들이 가득해서 금방 익숙해지긴 했지만 말이다.

정말 이쁘게 되어있다. (이미지 출처 : 마우스 포테이토 공식 채널)

 1층을 지나면서 너무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사진을 못찍었는데... 안타깝다. 1층은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으로 되어있으며 한 쪽에서는 대난투를 하고 있었고, 그 앞에는 게임과 관련된 잡지, 아트북, 액자, 후드, 티셔츠, 액자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되게 오래되었거나 퀄리티가 좋은 상품들이 많았기에 내가 정말 매니아라면 하나쯤 구매하고 싶은 그런 것들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여유가 생기면 이런 것들 전부 구매하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할까?

 1층에서는 음료를 주문할 수 있으며, 음료 자체도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각 테이블마다 공짜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어있는 것 치고는 정말 낮은 금액대라고 느껴졌다. 

테이블에 있는 메뉴표. 물론 1층에는 테이블이 없어서 2층에 있는 거지만 CD 컨셉으로 해둔게 아이디어가 참 좋다.
게임 플레이할 수 있는 것 생각하면 가격이 정말 착하다.

 1층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구경하다가 음료가 나와서 음료를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다. 과연 어떤 공간이 있을 것인가!? 

2층 전경, 정말 넓고 게임을 테이블마다 즐길 수 있다. 벽이 거울로 되어있어서 너무 넓어 보이긴하는데 그정돈 아니고...

 재미있는 게, 술도 판매하고 있었다. 게임을 중심으로 하여 카페와 펍 모두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할까? 승준이가 말하길 각종 행사나 대회 같은 것도 주최할 수 있다고 하니 생각보다 대단한 열정이 담긴 공간이었다. 

술도 판매하고 약간의 브런치 같은 것도 있는지 나이프나 포크 같은 것도 봤던 것 같고 ㅎㅎ

 우리는 처음에는 게임 하고 있는 자리가 가득차있어서 빈 테이블에 앉았다. 놀라운건 주말이긴 했지만 다소 매니악해보이는 장소에 사람이 테이블에 가득 있었다. 외모로 판단할 순 없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 말고도 그냥 커플이나 그런 분들도 되게 많아서 이색 데이트 장소로도 선호도가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내가 주문한 블루레몬에이드. 코스터 디자인도 플스 디스크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왔다. 굉장한 정성이 보이는 부분.

 그렇게 구경하고 있었는데, 메인 모니터 자리가 비게 되어서 바로 자리를 옮겨서 게임을 시작했다. 대형 모니터에서는 마리오 카트를 할 수 있었다. 아마도 행사나 대회 등 진행하게 되면 이 빔 프로젝터가 메인이 될 듯 했다.

카트를 고르는 승준이. 어울리지 않게 젤다를 좋아했다. ㅋㅋㅋ
하지만 자칭 게임천재인 나를 꺽고 승준이가 1등을 했다. 재미있는 마리오 카트~

게임을 즐기면서 수다를 떨다보니 옆 테이블이 또 비었고 우리가 거기로 옮겨서 철권을 하려고 하니 다른 테이블도 다들 자리를 옮겨서 게임을 했다. 마치 테이블을 계속해서 이동하는 게 <마우스 포테이토>의 문화인가 싶었다.

간만에 <철권 7> 플레이. 이 게임이 9년이나 되었다니... 다음주면 <철권 8>이 나온다고 한다.

 간만에 승준이랑 철권을 하니까 재미있어서 일어서야되는데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게임을 하게 되었다. ㅎㅎ 역시 철권이야.... 그렇게 한참을 즐기고 일어나서 카페에 전시되어있는 것들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정말 많은 작품이 있었다. <킹오파 시리즈>의 아트북, LP 그리고 닌텐도 디렉터의 서적 등.

정말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구경하느라 시간이 쭉 갔다. 구경하는 것 자체도 좋았지만 사실 소장하고 싶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슈퍼셀 아트북이었다. 슈퍼셀의 캐릭터들은 정말 디자인이 직관적이면서도 호불호가 없는 디자인인데 그걸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적혀있었다. <클래시 오브 클랜>이나 <클래시 로얄> 그 외에도 <브롤스타즈>등 슈퍼셀 게임의 디자인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나와있는 아트북이 있었는데 정말 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LP나 액자 등 구매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뭔가 하나 사온다는 생각으로 가보고 싶다.

인형이나 휴대폰 케이스 등 다양한 굿즈들이 있었는데 다음 약속이 있어서 오래 못본게 지금와서 아쉽다.


사장님의 열정이 많이 느껴지는 장소. <마우스 포테이토>

 위에서 할 이야기는 다 적었지만, 어떠한 장소에서 의지가 느껴진다는 느낌을 받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내가 한번쯤 너무 가보고 싶은 이동진님의 파이아키아가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많은 소품과 굿즈, 그리고 작품들이 그 열정을 보여주는 느낌을 받았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게임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냥 카페로 가더라도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매번 똑같은 카페에 지루한 커플 분들도 이색 데이트로 가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꼭 한 번 더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추천!

너무 광기어린 아저씨처럼 나왔지만... ㅎㅎ 할 것도 볼 것도 많았던 <마우스 포테이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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