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돌아보기 - 올해도 불태웠다...!

2024년을 되돌아보기 전에...

 오래 전부터 이야기하던 얘기지만, 나는 나의 전성기는 40대라고 생각해오던 사람이다. 이 이야기는 사실 30대에 뭔가 크게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에 대한 도피가 아니었을까 싶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큰 족적을 이루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항상 물음표를 띄울 수 밖에 없었는데, 2024년이 나의 30대 마지막이었다는 사실을 2024년이 끝나가는 지금 시점에 알아버렸다. 이제는 전성기가 와야만 하는 40대를 맞이한 것이다!! 물론 50대가 되기전까지 10년이나 남았다고 생각해야할까!?


역시나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그로 인하여 성장했던 2024년

 작년에도 참 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다이나믹해질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2024년도 그 이상으로 다이나믹한 한 해였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창업을 하고 폐업을 하는 과정을 거치고 백수 시기를 반년 정도 지속하고 팀이 아닌 개인으로 회사에 합류하는 것만해도 너무나 다이나믹 했는데, 그것 말고도 너무 많은 것들을 했으니 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을 하나씩 적어보려고 한다.

 1. 200원의 하이윈드. 계속된 운영. 방탈출 리뷰에 대한 고민, 광고 제거.

 계속해서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뭔가 바라고 한다기보단 기록을 남긴다는 접근으로 계속 진행했었는데 그 와중에 딱히 어떤 반응이 있진 않았지만 반대로 좋지 않은 반응이 있었던 한 해였다. 방탈출 리뷰를 쓰기 시작하면서 방탈출 유튜브를 진행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비난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 내용들을 접고 기존의 방탈출 리뷰도 숨김 처리를 잠시 했었다. 그걸 하면서 내 홈페이지의 지표도 전체적으로 많이 무너져 내렸다고 할까? 

작년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6월부터 방탈출 리뷰를 접고, 기존 글을 숨기면서 우상향 지표가 멈추게 되었다. 

전체 게시물은 241개. 작년 130개 였으니 111개의 글을 쓴 것이다. 작년보다는 더 적은 글을 썼다. 아무래도 더 바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유지한 것에 의미를 둔다. 모든 기록은 도움이 된다는 마인드로 ㅎㅎ 

 조회수에 대한 것도 어느 정도나 나오는 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 보통의 글은 몇 백 정도의 조회수가 나오고 좀 화제를 끄는 것이 몇 천 단위의 조회수 그리고 제일 잘나오는게 3만 정도의 조회수가 나오게 되었다. 예전에 유튜브를 했을 때에 느낀 것인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타겟이 되는 조금 더 대중적인 글일 수록 조회수가 잘 나온다. 그만큼 내가 관심있어야하는 매니악한 것들을 조회수가 낮은 편이다. 너무나 당연한가? ㅎㅎ

 2024년에는 홈페이지에 광고도 붙여서 진행했는데, 위에 이야기한대로 대중을 상대로 하는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유입이 높지 않아 광고로서의 의미는 많이 적었던 것 같다. 많은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시다시피 광고 수익은 잘 나오지 않는다.

10월쯤 약 7만원 정도의 누적 수익이 나왔고, 처음에 하루에 몇천원 나왔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냥 운이 좋았던 거였다. 실제로는 몇백원 정도의 수익이 나오는데 그쳤다.

 개인적으로는 홈페이지에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튀어나오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수익이라는 게 내 전체 수익에 잇어서 상당히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10월말에 광고를 제거하였다. 100달러 이상부터 정산을 받을 수 있는 에드센스의 기준이 있기에 결국 나는 구글 광고로 한 푼도 벌지 못한 사람이 된 것이다. 구글 좋은 일만 해줬네~ ㅋㅋ

 홈페이지로 무언가 하겠다. 라는 생각은 사실 없다. 계속해서 기록으로 활용한다는 접근으로 가는 거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홈페이지가 아니라 조금 더 품을 들이더라도 유튜브 같은 걸 하는 게 장기적으로 나를 알리고 더 좋은 접근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종류 상관없이 다 편하게 올리기엔 홈페이지 만한게 없긴 하다. 2025년에도 지금처럼 쭉 유지해볼 생각이다.

2. 마라톤 입문. 10KM, 하프 마라톤 완주 성공. 2025년에는 풀 마라톤을!?

 올해에는 마라톤에 입문하여 마라톤을 몇 번 뛴 것이 꽤 좋은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10KM 마라톤을 시작으로 가을에는 하프마라톤까지 완주하면서 나름의 목표를 달성했다. 2025년에는 풀 코스 마라톤을 뛸 수 있을까?

 초보 러너의 마라톤 10KM 후기

 달리기라는 것은 여러모로 상당히 좋은 운동이다. 특히 건강한 심장을 갖는 데 되게 좋은 운동이라서 가급적이면 지속하고 싶은데, 이게 날씨에 영향을 꽤 많이 받는 운동이라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위에서만 하는 걸로는 또 재미가 없어서 안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봄 가을에만 하게 되고 나머지에는 안하게 되는 게 좀 문제긴 하다...

10KM, 그리고 하프 마라톤 완주 기념! 2025년에는 풀 마라톤도 해보고 싶은데... 이제는 하프 뛸 실력도 안되는 것 같다.

어쨌든 하나의 운동을 어느 정도 이상까지 해본다는 것은 역시나 의미가 있다. 2025년에도 하나의 운동은 정해놓고 이런 마라톤 대회라던가 뭔가 나가보는 것은 꾸준히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봄이 돌아오니 다시 한 번 달려봐? 마라톤 대회는 요즘 너무 신청이 힘들어져서 그게 좀 아쉽다. 그래도 알아봐야지... 이 글을 쓰면서 알아보다가 바로 발견하고 2025년 첫 마라톤 대회를 하나 등록했다. 가볍게 10KM로~ 

올해도 재미있게 달릴 수 있기를-


3. 유튜브 도전. 10개의 채널을 실패해보자! 생각보다 험난했지만 얻은 게 많은 실패

 사실 실패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결론적으로 금전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부분으로 보면 실패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024년 초에 회사를 폐업하게 되면서 일을 쉬고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던 것 중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것이다. 내가 만들었던 채널은 상당히 많은 종류의 것이었는데, 사실 전부 지속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인 주언규님의 조언으로 실패를 하더라도 10개 정도의 채널을 도전해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11번째 채널에 대한 감이 잡힐거라는 이야기를 믿고 10개를 실패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다. ㅎㅎ

하다가 말았던 실패한 채널들을 전부 공개하는 건 뭔가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후기를 몇 개만 남겨본다면...

자기 개발 채널. 처음으로 롱폼 조회수 천을 넘어본 채널이었다. 나름 공을 많이 들였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담아봤지만,
지속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고 성과가 잘 나지 않아 중단했었던 것 같다. 이 당시에만 해도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이 심했다.


이 채널은 순위를 정해서 알려주는 쇼츠 전문 채널이었다. 처음으로 조회수 1만을 넘어본 채널.
쇼츠가 지속이 훨씬 쉽다고 해서 해봤는데, 오히려 쇼츠여서 더 자주 올려야한다는 강박이 생기는 부분이 있었다.


중국 SNS의 영상은 저작권이 오픈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시도해본 채널. 이 채널에서 깨달은 것은
동일한 영상 소스를 가지고 만든 영상이 유튜브에 다수 올라온다면 복붙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비노출된다는 사실이었다.


가장 오래 운영했던 채널. 100명의 구독자를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아쉽긴 하다.
이때 쉬는 반년 안에 성과를 내고 싶다는 마음에 그건 무리라고 생각해서 접게 되었던 것 같다.
조회수나 댓글 등 성과가 가장 좋았던 채널이다. 반대로 포텐은 한계가 있어보이긴 했지만...

여기에 오픈한 이런 채널들 말고도 나는 정말 많은 채널들을 만들고 시도했었고, 10개 정도의 실패를 거두었다. 이제는 11번째 유튜브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는 길러졌다고 생각한다. ㅎㅎ 다만 현생이 바쁘다보니 취업을 하고 나서는 아직은 엄두를 못내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실!

 다른 얘기지만, 이 때에 연습했던 영상 편집 실력이 회사에서도 꽤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것저것 시도하기에 좋은 양분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영상 편집에 익숙해진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무언가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영상만큼 좋은 게 없는 요즘 같다.

 2025년에는 개인 유튜브를 다시 부활시켜보는 것을 목표로 삼아도 괜찮을 것 같다. 나 자신을 오픈하는 형태의 것으로 말이다.


4. 혼자서 게임을 출시해보다! <Pan-Pan>

 게임 개발사를 폐업하고 나서, 가장 크게 상실감이 왔던 것은 단순하게 월급이 없어지는 그런 문제보다도 나와 같이 거의 10년 가까이 한 사람들과 같이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의 팀이라는 것. 나를 디렉터로 PD로 불러주고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없는 나는 생각보다 무기력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으니깐 말이다. 지금은 각자의 위치에서 잘 살고 있겠지만, 혼자 쉬게 되면서 그들 없이도 게임을 출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고, 물론 혼자서 하는 것이니까 아주 허접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해서 출시했던 기억이 있다.

 혼자서 게임 출시해본 후기 바로가기

결론적으로는 200만원 정도의 성과를 얻었다. 개발 기간은 2달 정도.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남겨주는 건 좋았지만,
금전적으로는 독립할 수 있는 수준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이 구조로는 아쉽게도!

 물론 이걸 하고 나서 나의 인디게임 멘토인 바운스볼 대표님이나 도톰치게임즈 석규님을 만났을 때에 이야기를 해보니 첫 게임에 수익을 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하긴 했다. 그만큼 값진 경험인 것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성과도 성과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런칭해냈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결국 마침표를 찍는 것을 해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인데 그걸 해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제 이 동력을 중심으로 2025년에는 스팀에 나의 게임으로 성공을 거둬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ㅎㅎ 2025년도 재미있을 것 같다


 5. 다양한 강의, 강연을 진행해보다

 이것저것 활동하면서 책도 내고 하다보니까 우연치않게 다양한 곳에서 제안을 받아 강의, 강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것들을 본격적으로 해본 것은 2024년이 처음으로 정말 다 재미있고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다. 

 백수 시절 갑자기 하게된 패스트캠퍼스 강의 후기

 뭐든 해두면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된 사건!? 이었던 것 같다.

한 달 내내 온라인 강의를 녹화하고 전달하고, 강의 자료를 만들고 정말 바쁘게 보냈다.
수익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역시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기분이 꽤 만족감이 좋은 편이다.

패스트캠퍼스 강의 외에도 운좋게 모교에서 강연을 하게될 일이 있어서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참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다.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서 학교에서 강연을 하게된 것이다. 

끝나고 많은 후배님들이 따로 와서 많은 질문을 하고, 스팀 친구 신청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들을 보여줘서
내 준비가 헛되지 않았구나 하면서 만족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면 좋을 것 같다.

 확실히 온라인 강의보다 오프라인 강연이 더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도움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온라인일 수 있지만, 오프라인은 그걸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생동감 넘친다고 할까? 대학 교수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건방진 생각이....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지식을 알려준다는 것은, 스스로도 그 지식을 다시 한번 갈무리하는 방식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 한 해였기에. 2025년에도 이런 방식의 무언가를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6. 새로운 회사에 취업하고 안착하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 팀'이라는 것이 사라지고 나는 어디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있었다. 백수 시기가 반년이 지나면서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고 실제로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 검증하고 싶기도 했다. 갑자기 어느 팀에 개인인 내가 PD나 디렉터로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기획팀장, 혹은 기획자로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보고 싶었다. 건방진 생각으로는 어느 회사에 가도 결국 나를 높은 자리에 올려놓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대기업에서 활약해보고 싶다는 내 생각과 다르게, 몸집이 큰 기획자를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 능력과 관계없이 서류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스타트업의 PD 자리나 팀장 자리의 경우는 내 대우를 맞춰주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확실히 그냥 어디에 어떠한 인연 없이 시작하기란 어렵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결국 내가 이제까지 일해왔던 것을 기반으로 어떻게 어디에서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같이 일을 했던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SNS에 이제 구직을 시작한다는 글을 올렸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좋은 자리를 제안해주셨던 것 같다. 여전히 PD나 팀장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제안해주신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던 것 같고, 그 중에 오래전 인연인 베이글 코드 대표님들을 만나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회사에 개인으로 들어가서 자리잡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 능력을 믿고 열심히 했고 지금은 우리 팀의 자리를 잘 잡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조금 더 안정적인 구조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이 된다고 할까? 

연말 행사에서는 상도 받았으니 ㅎㅎ 내년에는 나의 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이겨냈다는 생각에 2024년도 잘 마무리하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되었던 것 같다. 게임과 AI를 같이할 수 있는 조직에 들어왔기에, 어찌보면 게임쪽에만 있었던 내가 더 다양한 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조직에 있다는 것은 상당한 행운이다. 오히려 너무 좋은 조직에 있다보니, 힘든 조직에서 같이 함께했던 내 팀원들을 다 데리고오고 싶은 지경이다. 그들도 이런 환경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ㅎㅎ 새로운 동료 분들도 잘 해주셔서 좋긴하지만 말이다.


7. 다양한 컨텐츠를 경험했다. + 2024년 나만의 최고작 뽑아보기

 2023년부터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이제는 기록이 남기 때문에 나만의 최고작을 뽑기가 좋아졌다. ㅎㅎ 한 번 뽑아볼까나

 - 2024년 즐긴 게임 : 8개 / 올해의 게임 <철권8> <철권 8> 후기 바로가기

 사실 가장 많이한 게임이라고 치면 <철권8>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리뷰를 쓰지 못한 <카피바라 GO!>를 요즘에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뭐 이것도 이제 끝물이긴 하지만... ㅋㅋ 어쨌든 내 인생 게임 시리즈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찌되었건 철권은 계속 심심할 때마다 켜기에는 상당히 좋은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가 잘 만들었냐? 라고 한다면 이제는 No. 라고 대답할 것 같다. 이전에도 <스트리트 파이터>와 비교를 많이 했는데 비교할 수록 아쉬운 점이 너무 많은 게임같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좋으니까 좋은대로 관성처럼 하긴 하지만...

이번 작품은 최고 계급을 달성하는 데 오래걸렸다. 내 주캐인 '안나'가 없어서도 그렇지만, 내 실력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철권8> 이야기를 떠나서 올해도 즐겼다고 할만한 게임의 수가 너무 적은 것 같다. 게임의 수는 작년과 비슷한데 신규 게임이 적다. <산나비>, <카피바라 GO!>, <운빨존망겜>, <발라트로>, <덕앤롤>, <철권8>,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정도인 것 같은데, 그 중 시리즈를 제외하면 절반이 과거의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의 경쟁이 다른 게임이 아닌 영상이라는 이야기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숏폼 컨텐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그게 더 심해진 것 같다. 물론 나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닌데, 어쨌든 숏폼을 즐기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기는 시간은 점차 줄어드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매일 최소 2시간은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1시간도 안하는 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인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이하는 것 같긴 하다)


 - 2024년 읽은 도서 : 14권 / 올해의 도서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단행본으로 치면 올해 최고의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조와 박쥐>를 줄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24년에 3권을 몰아서 읽은 <매스커레이드 시리즈>가 너무 기억에 남는다. 어떤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흥미로운데, '호텔리어'라는 직업에 대해서 묘사한 것들이 그 직업을 너무 매력적으로 보여지게 하고 있어서 읽다보면 내가 호텔리어를 하고 싶어지는 생각마저 드는 작품이었다. 추리소설로의 가치가 높으냐 라고 하면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기본기는 충분히 갖추면서 캐릭터와 직업 그리고 그에 맞는 환경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연말에 방콕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때에도 호텔리어 분들을 보면서 이 소설을 떠올린 것을 보면 나한테는 참 의미가 있었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책을 한 권 덜 읽었다. 최소 한 달에 한 권 이상 읽자는 것은 지켰지만 책을 읽는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좋지 않다. 이전과 다르게 책의 의미를 확실히 정립한 지금에서는 더욱 더 정진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스토리에 관심이 많은 요즘에는 더더욱!


- 2024년 감상한 영화 : 28편 / 올해의 영화 <인사이드 아웃2>  <인사이드아웃2> 리뷰 바로가기

 영화 리뷰를 둘러보니 리뷰를 안 쓴 영화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올해에는 안타깝게도 최고의 영화를 꼽는 것이 어려웠다. 좋은 영화가 많이 나온 해인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본 영화들이 하나같이 뭔가 아쉬웠다. 4.5점이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점수인데, 4.5점인 영화가 한 편도 없는 해였던 것 같다. 그래서 4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인사이드아웃2>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인사이드아웃2>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작년의 올해의 영화였던 <서치2> 같은 임팩트가 없었기에... ㅠㅠ

 그것보다 작년에는 내가 47개의 영화를 봤는데 올해에는 28개. 리뷰를 안쓴걸 포함해도 30개 초반대의 영화를 본 것인데 영화 보는 것이 상당히 줄었다. 물론 이게 안좋은 것은 아니고 영화는 오히려 너무 많이 봐서 좀 줄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었기에 지금 이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ㅎㅎ 다만 최근에 영상과 스토리에 관심이 많아져서 오히려 영화 비중을 늘려야하나 하는 생각도 드는 걸 보면 참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다. 

 2024년은 어떤 의미로 나에게는 영화 가뭄 같은 해였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 2024년 감상한 시리즈물 : 5개 / 올해의 시리즈 <흑백요리사> <흑백요리사> 리뷰 바로 가기

 5개의 작품 밖에 보지 않았지만, 사실 올해의 시리즈 물을 고르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누군가는 <흑백요리사> 이상의 작품이 있었어? 라고 하겠지만 사실 나는 <크라임씬>을 너무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장사천재 백사장> 역시 엄청나게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보진 않았지만 <피의게임3>도 아마 보고나면 최고로 칠 정도의 작품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뭐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백요리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만큼 대단한 시리즈물인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리뷰를 아직 쓰지 못한 12월에 본 <생존왕>이나 <오징어게임 2>도 상당히 괜찮았는데 <흑백요리사>처럼 몰입되진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나만의 작은 스트리머, 홍대병'을 좋아하진 않지만, 나는 <흑백요리사> 출시 저부터 쇼케이스랑 사전 인터뷰까지 다 봤고 이미 관련주까지 검색해본 백종원 매니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의 성공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심봉자였는데 그대로 결과가 나와서 좋았다. 안성재 셰프 역시 대단한 매력을 뽑냈지만 결론적으로 백종원 쌤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는 작품이기에, 시즌2에서도 그 둘의 조합이 유지되기를 바라면서 후기를 마친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주는 것 만큼 매력적인 것이 없는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의식주라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인 소재인 것 같다. 게임도 이제는 점점 그런 지점으로 가야되는 것 아니야? 라는 생각이었지만 숏폼의 강세로 게임의 입지는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ㅠㅠ


 - 2024년 감상한 뮤지컬 : 2개 / 올해의 뮤지컬 <킹키부츠> <킹키부츠> 후기 바로가기

 올 해에도 뮤지컬을 많이 보진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의미가 큰 한 해였다. 왜 그렇냐면 개인적으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재미없는 스토리를 역사적인 넘버링과 배우의 연기로 버티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던 내 인식의 한계를 깨게 된 한해였기 때문이다. 그 걸 깨준 작품이 <킹키부츠>로 처음으로 고리타분하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가는 뮤지컬이었던 것 같다. <레베카>도 상당히 재미있는 편이라고(재미없는 뮤지컬들 중에) 생각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르 대비 굉장히 수준이 낮다고 생각했는데 <킹키부츠>는 다른 장르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킹키부츠>는 감상 전에도 사실 쥐롤라 등을 통해서 친숙해졌던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내용도 좋았지만 넘버를 어느 정도 숙지하고 가서 더 재미있게 본 것도 있으니 ㅎㅎ 내년에도 이런 좋은 뮤지컬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요즘에는 참 다양한 시도가 여기저기서 많다.... ㅋㅋ

 - 2024년 진행한 방탈출 : 35개 (중간 리뷰 멈춤 ㅠㅠ) / 올해의 방탈출 <바야흐로 여름이었다> <바야흐로 여름이었다> 후기 바로가기

  올해에는 방탈출 동호회에 익숙해져서 그 안의 사람들과 많이 방탈출을 했던 것 같다. 작년에 22개를 했는데, 올해는 리뷰 쓴것만 35개이니 실제로 리뷰 빼먹은 걸 생각하면 40개정도는 한 것 같다. 상당히 많이 진행한 해이다. ㅎㅎ 사실 방탈출 리뷰를 중간에 접으면서 적지 않은 작품이 많아서 실제로는 50개가 넘을 것도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테마. 4.5점이 넘는 테마는 오히려 작년보다 적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를 꼽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너무나 안정적인 재미를 제공해준 테마인 <바야흐로 여름이었다>가 있기 때문이었다. 후기에 적었지만, 이보다 저점이 높은 테마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르적인 특징이나 스토리, 문제, 장치 모든 것들이 전부 잘 구성된 고퀄리티의 테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랄까?

 감성테마라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깨준 분위기 반전도 너무 좋았던 것 같고, 누군가 잘만든 방탈출을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편하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리뷰를 멈춘 시점에 했던 작품을 모두 포함하면 <플래시>를 최고로 넣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리뷰를 쓰지 않을 때 해서 기록은 없지만, 진짜 재미있는 테마 <플래시> 추천!


2024년을 되돌아보면...

다 적어놓고 나니 올해도 열심히 살았다.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한 해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스스로 발전한 것들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라 그것들을 2025년에는 다 성과로 전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작년에 적은 글을 보니, 2024년 목표로 회사 외 개인 벌이로 포르쉐를 사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 같은데, 그 목표를 결국 실패했다. ㅎㅎ 허무맹랑한 목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그 목표가 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돈을 목표로 하는 것 보다는 큰 방향성을 목표로 하고 그 방향성이 달성되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그 돈이라는 목표에 집착했기에, 단기간에 돈이 안될 것 같은 활동들을 너무 금방 포기해버렸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물리적인 활동이 적고 재미없는 삶을 사는 2024년이 아니면 된다는 기준으로는 충분히 성공한 2024년이었다. 올해에도 나는 내가 생각한 무언가가 너무 흥미로워서 마치 소풍가기 전날처럼 잠못이루는 밤이 많았던 것 같다. 이것도 해보면 대박이겠지? 이런 생각들을 했으니까 말이다. ㅋㅋ


2025년의 목표는?

 2025년은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목표가 몇 개 있다. 물론 회사에서의 실제 성과를 만드는 것은 나의 하루 8시간의 큰 목표이긴하다. 그건 기본적으로 주어진 시간 내에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나에 대한 믿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 외의 목표를 생각하면, 2025년에는 스팀에 개인적으로 게임을 출시해보는 것. AI를 활용한 영화를 제작해보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게 당장의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튜브도 다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이것 말고도 사실은 하고 싶은 것들은 언제든 생길 것 같다. 하다보면 따라오는 것들이 올해처럼 있지 않을까? 이런 막연한 생각으로, 결국 내가 매번 하는 생각인 과정을 즐겁게 보내면 결과는 따라온다는 마음가짐으로 계속 살아보고 싶다. 2024년을 정리해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2025년의 나는 또 어떤 결과들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