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파고든지 2년째 후기. 그림, 영상 쟁이가 망하려면 멀었다. 오히려 그들이 부럽다.
글을 쓰기 전에, 네가 뭐하는 놈이길래 AI에 대해서 논하는가!? 라고 하실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자면 현재 게임 회사에서 AI를 이용하여 게임 개발을 진행하는 팀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뭐 내가 그렇다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건 아니고, 나도 AI를 배워가며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보기에 나보다 많이 AI를 써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취미로 하거나 적당한 영역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무에서 다양한 분야를 팀원들과 함께 연구하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근접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 얘기는 그냥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그러니까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이지,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거나 내가 하는 얘기가 정답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냥 AI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
이 글에서 하고 있는 얘기는 정답은 전혀 아니고 주관적인 얘기입니다.
혹시나 나의 AI 히스토리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들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이걸로 전부는 알 수 없겠지만...
실제로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잘 해낸다니 정말 인간들은 쓸모가 없어지겠구나.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창조물 중에 하나인 '게임'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 모든 것들이 정복당하고 나서야 가장 마지막에 정복될 것이 '게임'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무려 2년 전... 2023년 2월에 내가 AI로 만든 이미지다. 지금이야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림쟁이가 끝났다는 말은 이 때부터도 나왔었다.
막상 AI를 활용해보면 느끼게 되는 건.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70점은 정말 잘 해내는데, 결국 90점 이상을 해내는 건 어렵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90점 이상을 이제는 할 수 있지 않는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퀄리티를 낸다고 해도 퀄리티만으로는 90점을 내기가 어렵다. 물론 퀄리티를 포기하면 언제나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다. 하지만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일 것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아주 빠르니까.
그럼 기술이 좋아지면 그들이 필요가 없어질까?상상하는 대로 모든 그림과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나온다면, 그림을 그리는 전문가와 영상을 만드는 전문가들이 의미가 없어질까? 장담컨데 전혀 아니다. 막상 영상을 상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감이 안온다. 전문가가 아닌이상 그냥 텍스트 프롬프트를 넣고 AI가 잘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인 것이다. 이 것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본 사람들만 알 수 있다.
이 영상은 최근에 내가 만들어본 화장품 광고이다. 기술적인 한계가 얼마나 있었냐고 물어보면 충분히 있었다고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큰 한계는 창작의 고통이었다. 화장품 광고라는 것이 어떤 구성으로 어떻게 이뤄지는 지 알지 못해서 수많은 레퍼런스를 확인하고 어울리는 편집 방식이나 노출 방식. 카메라 앵글 등에 대해서 찾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결국엔, 기술보다는 어떻게 창작할 것인가? 라는 부분이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완전한 기술을 가져도....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랑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ㅎㅎ 어느 정도는 다가갈 수 있지만, 단순하게 '좋은 작품'을 학습하여 그 특징을 랜덤하게 뽑아내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반드시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결국 어떻게 창작할지도 AI가 해주면 되지 않을까? 그게 곧 인간과 동급이 되는 순간이다. 게임을 AI가 만들어줄 수 있는 순간이고. 그건 상당히 멀어보인다.
누군가는 그렇게 반문할 수 있다. 그 인간이 느끼는 재미마저 AI가 판단하여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는요. 언젠가라는 말이 그냥 먼 시기를 의미하는 추상적인 얘기라면 나도 당연히 AI가 그걸 만드는 시대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시기는 엄청나게 나중일 것 같다.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순간이 언젠가는 오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인간처럼 할 수 있기 때문이지. 인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이 느끼는 재미를 정확하게 판단하여 새로운 것을 창작할 수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현재 이미지를 만들고 영상을 만드는 그런 방식들은 어떠한 논리적 구조를 갖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단어와 결과의 연결된 구조를 유사하게 만들어낼 뿐이다. 그 안에서 어떠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건 내가 실제 AI 엔지니어가 아니라서 정확하게 맞는 말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사용하면서 느끼는 체감은 그렇다. 현재의 AI는 전혀 논리적으로 어떤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지 않다.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답을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 뿐이다. 결국 창작이 아니란 얘기다.)
이제까지 본 AI 창작물 중에 영상이나 뮤직비디오 쪽으로는 가장 퀄리티가 높다고 느낀 작품인 <미스터 홍>이다. 이걸 본 누군가는 AI가 엄청난 걸 해냈구나 할 수 있지만, 내 시야에서는 AI의 제한적인 한계를 뚫기 위한 인간의 노력만 보일 뿐이다. 결국 이 또한 인간의 역량으로 만들었다고 봐야한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인물의 특징들. 그리고 뮤직비디오에 어울리는 컷 편집 카메라 구도. 그 모든 것. 나는 이 영상을 볼 때마다 AI 기술에 놀라면서도 그만큼 그걸 사용하여 만든 인간에 놀라고 있었다.
나는 게임을 만드는 게 본업인 사람인데, AI가 게임을 만들어주는 날이 올까? 라는 질문으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당연히 그 날이 올 것이다. 다만! 게임을 만든다는 건 그냥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때일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오히려, AI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위에서 말한 이미지나 영상 등 이렇게 기술들의 편의를 제공하게 되는 분야의 전문가가 오히려 부럽다.
나는 AI 이미지 생성과 영상 생성을 공부했지만, 그 자체의 전문가는 아니다. 어떤 그림체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은 퀄리티를 낼 수 있는지 모른다. 유명 작가의 그림체를 따라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로 어떤 유의미한 결과물을 낼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결과 이미지가 어떻게 해야 좋은 표현인지를 모르는 상황에선 좋은 명령도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전문가가 아니라면 장담컨데 <미스터 홍>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컷이 진행되고 노래가 나와야하는지. 그건 단순하게 "흑인이 홍길동 복장을 하고 홍길동이 할 만한 가사로 노래를 부르는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줘' 같은 수준으로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의 프롬프트가 동작하게 된다는 것은 그냥 인간과 같은 수준의 AI여야지만 가능하다.
계속 반복해서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어떻게 보면 게임은 종합 예술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어 최대 수혜자처럼 느껴지지만 내 관점은 다르다. 결국 게임은 아직도 인간이 해야할 것이 너무나 많다. 수많은 요소를 도움 받아도 결국 인간이 해야할 범위가 넓다. 개인이 활약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아직도 기획자,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그 외의 수많은 직군이 함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글, 이미지, 영상은 다르다, 내가 영상 감독이라면 앞으로는 어떠한 촬영 없이도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물론 그는 촬영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고, 스토리보드를 어떻게 쓰고 어떻게 음악을 쓰는지 전부를 알 고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물론 꼭 혼자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만드는데 100명이 필요했다면, 정말 3명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은 그 정도의 효율을 절대 아직 낼 수가 없다. 수많은 상호작용을 AI한테 맡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반대로 글, 이미지, 영상 쪽에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쉽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변의 전문가들을 보면 게임과 다르게 높은 결과물을 AI를 통해서 너무 개인이 잘 만들고 있다. ㅠㅠ 부럽다.)
그럼 AI 시대에 우리가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결국 AI 기술은 보조. 나만의 스폐셜한 기술과 합쳐야 한다.
결국엔 전문성이 있는 전문 기술에 AI가 더해졌을 때에 시너지가 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하게 양적인 확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질적인 부분을 오히려 강조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런 전문가가 유리할 것이고, AI 기술이 특히 발전하고 있는 글, 이미지, 영상 등을 생성하는 기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아주 큰 혜택을 받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망할거라고 하는 그림쟁이, 영상 쟁이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거라고 본다. 물론, 물리적인 일을 하던 사람들은 전부 대체될 것이다. 단순 코더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반대로 나만의 전문성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1인이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그림쟁이, 영상쟁이가 가장 큰 효율을 낼 것이다. 게임도 같은 맥락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인간이 해야할 일이 많아지고 팀 단위로 해야할 수록 AI를 활용하여 낼 수 있는 퍼포먼스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두가 AI 전문가가 된 전문 집단이 완벽하게 퍼포먼스를 낸다면 모를까.
위에서 언급한 <미스터 홍> 같은 걸 만들 수 있는 개인, 혹은 독립 영화를 만들어본 감독. 상업 영화를 만들어본 감독이 AI 기술을 마스터한다면 어떻게 될까? 꼭 영상이 아니더라도 광고 마케팅을 하던 사람이 AI 이미지 생성을 잘 쓰게 된다면 어떨까?
나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이미지를 AI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알 고 있지만, 용의 해에 맞는 스타벅스 광고 이미지를 만들라고 한다면, 절대로 위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지 못할 것이다. 왜냐면 저런 이미지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이미지는 '변사범'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이 글의 맥락에 맞게 이야기한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만든 AI 이미지 광고이다. 이런 식으로, 결국 기술이 발전해도 '전문가'만 할 수 있는 무언가는 계속 존재한다.
뭐 생각하기에 따라. 결국 시키는대로 그림만 그렸던 사람들은 도태되는 게 맞지 않나요? 라고 물어본다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지를 만들 수록 그림만 그렸던 사람들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구도로 어디에 어떻게 그림자가 표현되어야하는지 그랬을 때 더 좋은 그림인지를 모르는 사람과 아는 사람이 같은 이미지를 AI로 만들어도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전문성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이미지 생성의 경우, 대중들의 시선은 이미 다 정복되어서 일러스트레이터가 필요없는 것 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이 글에서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그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요즘 AI로 생성되는 일러스트의 퀄리티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어려워한다. 단편적으로 하나의 이미지만 보면 마치 AI가 다 해줄 것 같지만, Lora를 활용한 스테이블 디퓨전 기술이 나온지 이제 2년이 지났는데, 그것보다 더 좋은 일관성 유지 기술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다. 최근의 미드저니의 v7의 옴니 레퍼런스 기술 조차도 전혀 완벽하지 않다. 아직도 일관성을 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접 그리지 못하는 사람이 AI를 쓰는 것과 직접 그릴 수 있는 사람이 AI를 쓰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직접 내 그림을 학습시킬 수 있는 깊이가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라고 할까?
게임 업계로 치면 AI 이미지 생성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는 시프트업이나, 아니면 내가 잘 알고있는 너디스타 같은 회사들이 있을텐데, 이 회사들 조차 AI 기술을 잘 쓴다는 의미가 '전문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잘 쓰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잘하는 인간. 즉 전문가가 있어야 그를 바탕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림쟁이가 끝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AI를 잘 활용하면서 본인의 화풍까지 가지고 있는 그림쟁이는 더더욱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전문가'는 더 필요해졌다. '스페셜리스트'는 더 강해질 것이다.
짧게 글을 쓰려고 했는데, 제법 길어졌다. 결국엔 AI를 활용하는 기술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 없는 거지만, 그걸 활용하기 위해선 본인 분야의 전문성이 더 중요해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결국 우리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해야할 것 같다.
나만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것. AI 기술을 계속해서 같이 공부할 것. 그 두가지의 접점을 만들어서 공부하게 되면 진정한 의미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고. 그렇다면 오히려 AI 시대에 대체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 전문분야가 '게임'이라는 것에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맞춰서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분야가 있어도 만들지 못하는 것이 '게임'이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반대로 어떤 분야를 공부해도 도움이 되는 게 '게임'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림쟁이, 영상쟁이, 글쟁이 분들을 부러워하는 것이. 그들이 훨씬 더 소수의 인원으로 큰 결과를 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 같아서 그렇다. 게임은 상대적으로 아직도 사람으로 이뤄진 팀이 더 필요하다... ㅠㅠ
최근에 내가 만든 AI 영화 예고편. 물론 이전보다 실력이 늘고 기술도 늘어서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전문분야가 아닌게 아쉽다 ㅎㅎ
글을 쓰기 전에, 네가 뭐하는 놈이길래 AI에 대해서 논하는가!? 라고 하실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자면 현재 게임 회사에서 AI를 이용하여 게임 개발을 진행하는 팀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뭐 내가 그렇다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건 아니고, 나도 AI를 배워가며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보기에 나보다 많이 AI를 써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취미로 하거나 적당한 영역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무에서 다양한 분야를 팀원들과 함께 연구하고 실제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근접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 얘기는 그냥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그러니까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이지,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거나 내가 하는 얘기가 정답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냥 AI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
이 글에서 하고 있는 얘기는 정답은 전혀 아니고 주관적인 얘기입니다.
혹시나 나의 AI 히스토리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들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이걸로 전부는 알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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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다양하게 써보면서 대중들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지 생성부터 텍스트 생성 등 다양한 것들을 활용해보면서 꽤 많은 것을 느꼈는데, 대중이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것 말고도 다양한 인사이트가 있지만, 개인적으론 가장 큰 인사이트 중 하나가 이 사실이기에...!
사람들이 AI의 발전을 보면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이런 얘기다.
'그림 쟁이들 다 죽었다 이제' '영상도 끝났다' '소설도 AI가 써준다. 작가들도 망했다.'
실제로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잘 해낸다니 정말 인간들은 쓸모가 없어지겠구나.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창조물 중에 하나인 '게임'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 모든 것들이 정복당하고 나서야 가장 마지막에 정복될 것이 '게임'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무려 2년 전... 2023년 2월에 내가 AI로 만든 이미지다. 지금이야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림쟁이가 끝났다는 말은 이 때부터도 나왔었다.
막상 AI를 활용해보면 느끼게 되는 건.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70점은 정말 잘 해내는데, 결국 90점 이상을 해내는 건 어렵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90점 이상을 이제는 할 수 있지 않는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퀄리티를 낸다고 해도 퀄리티만으로는 90점을 내기가 어렵다. 물론 퀄리티를 포기하면 언제나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다. 하지만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일 것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아주 빠르니까.
그럼 기술이 좋아지면 그들이 필요가 없어질까?상상하는 대로 모든 그림과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나온다면, 그림을 그리는 전문가와 영상을 만드는 전문가들이 의미가 없어질까? 장담컨데 전혀 아니다. 막상 영상을 상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감이 안온다. 전문가가 아닌이상 그냥 텍스트 프롬프트를 넣고 AI가 잘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인 것이다. 이 것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본 사람들만 알 수 있다.
이 영상은 최근에 내가 만들어본 화장품 광고이다. 기술적인 한계가 얼마나 있었냐고 물어보면 충분히 있었다고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큰 한계는 창작의 고통이었다. 화장품 광고라는 것이 어떤 구성으로 어떻게 이뤄지는 지 알지 못해서 수많은 레퍼런스를
확인하고 어울리는 편집 방식이나 노출 방식. 카메라 앵글 등에 대해서 찾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결국엔, 기술보다는 어떻게 창작할 것인가? 라는 부분이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완전한 기술을 가져도....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랑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ㅎㅎ 어느 정도는 다가갈 수 있지만, 단순하게 '좋은 작품'을 학습하여 그 특징을 랜덤하게 뽑아내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반드시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결국 어떻게 창작할지도 AI가 해주면 되지 않을까? 그게 곧 인간과 동급이 되는 순간이다. 게임을 AI가 만들어줄 수 있는 순간이고. 그건 상당히 멀어보인다.
누군가는 그렇게 반문할 수 있다. 그 인간이 느끼는 재미마저 AI가 판단하여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는요. 언젠가라는 말이 그냥 먼 시기를 의미하는 추상적인 얘기라면 나도 당연히 AI가 그걸 만드는 시대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시기는 엄청나게 나중일 것 같다.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순간이 언젠가는 오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인간처럼 할 수 있기 때문이지. 인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이 느끼는 재미를 정확하게 판단하여 새로운 것을 창작할 수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현재 이미지를 만들고 영상을 만드는 그런 방식들은 어떠한 논리적 구조를 갖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단어와 결과의 연결된 구조를 유사하게 만들어낼 뿐이다. 그 안에서 어떠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건 내가 실제 AI 엔지니어가 아니라서 정확하게 맞는 말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사용하면서 느끼는 체감은 그렇다. 현재의 AI는 전혀 논리적으로 어떤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지 않다.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답을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 뿐이다. 결국 창작이 아니란 얘기다.)
이제까지 본 AI 창작물 중에 영상이나 뮤직비디오 쪽으로는 가장 퀄리티가 높다고 느낀 작품인 <미스터 홍>이다.
이걸 본 누군가는 AI가 엄청난 걸 해냈구나 할 수 있지만, 내 시야에서는 AI의 제한적인 한계를 뚫기 위한 인간의 노력만 보일 뿐이다.
결국 이 또한 인간의 역량으로 만들었다고 봐야한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인물의 특징들. 그리고 뮤직비디오에 어울리는 컷 편집
카메라 구도. 그 모든 것. 나는 이 영상을 볼 때마다 AI 기술에 놀라면서도 그만큼 그걸 사용하여 만든 인간에 놀라고 있었다.
나는 게임을 만드는 게 본업인 사람인데, AI가 게임을 만들어주는 날이 올까? 라는 질문으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당연히 그 날이 올 것이다. 다만! 게임을 만든다는 건 그냥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때일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오히려, AI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위에서 말한 이미지나 영상 등 이렇게 기술들의 편의를 제공하게 되는 분야의 전문가가 오히려 부럽다.
나는 AI 이미지 생성과 영상 생성을 공부했지만, 그 자체의 전문가는 아니다. 어떤 그림체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은 퀄리티를 낼 수 있는지 모른다. 유명 작가의 그림체를 따라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로 어떤 유의미한 결과물을 낼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결과 이미지가 어떻게 해야 좋은 표현인지를 모르는 상황에선 좋은 명령도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전문가가 아니라면 장담컨데 <미스터 홍>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컷이 진행되고 노래가 나와야하는지. 그건 단순하게 "흑인이 홍길동 복장을 하고 홍길동이 할 만한 가사로 노래를 부르는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줘' 같은 수준으로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의 프롬프트가 동작하게 된다는 것은 그냥 인간과 같은 수준의 AI여야지만 가능하다.
계속 반복해서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어떻게 보면 게임은 종합 예술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어 최대 수혜자처럼 느껴지지만 내 관점은 다르다. 결국 게임은 아직도 인간이 해야할 것이 너무나 많다. 수많은 요소를 도움 받아도 결국 인간이 해야할 범위가 넓다. 개인이 활약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아직도 기획자,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그 외의 수많은 직군이 함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글, 이미지, 영상은 다르다, 내가 영상 감독이라면 앞으로는 어떠한 촬영 없이도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만들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물론 그는 촬영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고, 스토리보드를 어떻게 쓰고 어떻게 음악을 쓰는지 전부를 알 고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물론 꼭 혼자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만드는데 100명이 필요했다면, 정말 3명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은 그 정도의 효율을 절대 아직 낼 수가 없다. 수많은 상호작용을 AI한테 맡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반대로 글, 이미지, 영상 쪽에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쉽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변의 전문가들을 보면 게임과 다르게 높은 결과물을 AI를 통해서 너무 개인이 잘 만들고 있다. ㅠㅠ 부럽다.)
그럼 AI 시대에 우리가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결국 AI 기술은 보조. 나만의 스폐셜한 기술과 합쳐야 한다.
결국엔 전문성이 있는 전문 기술에 AI가 더해졌을 때에 시너지가 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하게 양적인 확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질적인 부분을 오히려 강조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런 전문가가 유리할 것이고, AI 기술이 특히 발전하고 있는 글, 이미지, 영상 등을 생성하는 기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아주 큰 혜택을 받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망할거라고 하는 그림쟁이, 영상 쟁이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거라고 본다. 물론, 물리적인 일을 하던 사람들은 전부 대체될 것이다. 단순 코더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반대로 나만의 전문성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1인이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그림쟁이, 영상쟁이가 가장 큰 효율을 낼 것이다. 게임도 같은 맥락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인간이 해야할 일이 많아지고 팀 단위로 해야할 수록 AI를 활용하여 낼 수 있는 퍼포먼스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두가 AI 전문가가 된 전문 집단이 완벽하게 퍼포먼스를 낸다면 모를까.
위에서 언급한 <미스터 홍> 같은 걸 만들 수 있는 개인, 혹은 독립 영화를 만들어본 감독. 상업 영화를 만들어본 감독이 AI 기술을 마스터한다면 어떻게 될까? 꼭 영상이 아니더라도 광고 마케팅을 하던 사람이 AI 이미지 생성을 잘 쓰게 된다면 어떨까?
나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이미지를 AI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알 고 있지만, 용의 해에 맞는 스타벅스 광고 이미지를 만들라고 한다면,
절대로 위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지 못할 것이다. 왜냐면 저런 이미지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이미지는 '변사범'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이 글의 맥락에 맞게 이야기한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만든 AI 이미지 광고이다. 이런 식으로, 결국 기술이 발전해도 '전문가'만 할 수 있는 무언가는 계속 존재한다.
뭐 생각하기에 따라. 결국 시키는대로 그림만 그렸던 사람들은 도태되는 게 맞지 않나요? 라고 물어본다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지를 만들 수록 그림만 그렸던 사람들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구도로 어디에 어떻게 그림자가 표현되어야하는지 그랬을 때 더 좋은 그림인지를 모르는 사람과 아는 사람이 같은 이미지를 AI로 만들어도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전문성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이미지 생성의 경우, 대중들의 시선은 이미 다 정복되어서 일러스트레이터가 필요없는 것 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이 글에서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그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요즘 AI로 생성되는 일러스트의 퀄리티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어려워한다. 단편적으로 하나의 이미지만 보면 마치 AI가 다 해줄 것 같지만, Lora를 활용한 스테이블 디퓨전 기술이 나온지 이제 2년이 지났는데, 그것보다 더 좋은 일관성 유지 기술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다. 최근의 미드저니의 v7의 옴니 레퍼런스 기술 조차도 전혀 완벽하지 않다. 아직도 일관성을 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접 그리지 못하는 사람이 AI를 쓰는 것과 직접 그릴 수 있는 사람이 AI를 쓰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직접 내 그림을 학습시킬 수 있는 깊이가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라고 할까?
게임 업계로 치면 AI 이미지 생성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는 시프트업이나, 아니면 내가 잘 알고있는 너디스타 같은 회사들이 있을텐데, 이 회사들 조차 AI 기술을 잘 쓴다는 의미가 '전문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잘 쓰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잘하는 인간. 즉 전문가가 있어야 그를 바탕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림쟁이가 끝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AI를 잘 활용하면서 본인의 화풍까지 가지고 있는 그림쟁이는 더더욱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전문가'는 더 필요해졌다. '스페셜리스트'는 더 강해질 것이다.
짧게 글을 쓰려고 했는데, 제법 길어졌다. 결국엔 AI를 활용하는 기술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 없는 거지만, 그걸 활용하기 위해선 본인 분야의 전문성이 더 중요해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결국 우리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해야할 것 같다.
나만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것. AI 기술을 계속해서 같이 공부할 것. 그 두가지의 접점을 만들어서 공부하게 되면 진정한 의미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고. 그렇다면 오히려 AI 시대에 대체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 전문분야가 '게임'이라는 것에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맞춰서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분야가 있어도 만들지 못하는 것이 '게임'이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반대로 어떤 분야를 공부해도 도움이 되는 게 '게임'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림쟁이, 영상쟁이, 글쟁이 분들을 부러워하는 것이. 그들이 훨씬 더 소수의 인원으로 큰 결과를 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 같아서 그렇다. 게임은 상대적으로 아직도 사람으로 이뤄진 팀이 더 필요하다... ㅠㅠ
최근에 내가 만든 AI 영화 예고편. 물론 이전보다 실력이 늘고 기술도 늘어서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전문분야가 아닌게 아쉽다 ㅎㅎ
#AI #잡설 #개인의뻘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