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부업! 시작부터 끝까지 1년간의 여정 총 정리!! 아쉽지만 여기까지-

이전에 전자책 관련하여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전체를 회고하는 내용으로 전자책 부업에 대한 마무리를 진행하려고 한다. 
이전에 일부 동일한 내용을 글로 쓴 적이 있어, 그 글을 보신 분들은 다소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


그래서... 전자책이 뭔데? 우연히 시작하게된 경험들.

전자책이라고 하면, 보통은 아이패드 같은 것으로 책을 읽는 것을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대부분이 생각하는 전자책. 나도 처음 전자책 시장이라는 걸 들었을 때에 책 리더북? 을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건 저런 전자책은 아니고... ㅎㅎ 때는 작년 초. 한창 AI를 공부하고 있을 때였고 AI 붐이 시작된 상태였다. 나는 그 때에 AI로 이미지 만드는 것을 배워서 자신이 좀 차있는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뭔가 이걸로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그때 와이프가 부동산이나 자기 개발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던 터였는데 그런 중에 전자책 시장에 대해서 미리 알게 되었고 나한테 전자책을 써보라고 한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전자책이라고 하면, 아이패드 같은 리더기로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고 PDF에 정보를 담아서 판매하는 것이다. 그런 시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PDF를 파는데 그걸 사람들이 산다고? 그게 가능해? 얼마에 팔길래??

텀블벅 출판 펀딩에는 종이책도 있었지만, 전자책도 많았고 심지어 그들의 판매 금액도 엄청나게 컸다.
더 놀란 것은 전자책의 가격이 종이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걸 산다고!?

물론 퀄리티가 나쁘진 않았지만, 솔직히 엑셀꿀팁 30가지를 1~2만원에 판매하는데 저렇게 많은 금액이 모금된다니.
나도 엑셀은 정말 자신있는데....

 많은 호기심이 생겨서 조금 찾아보게 되었고, 담을 정보만 있다면 충분히 집에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되었다. 이거! 한 번 시도해볼만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물론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낼 순 없었고, 처음 제작하는 것이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특히 이떄부터 내가 Canva 라는 플랫폼에 빠지게 되는데, 요즘은 수많은 템플릿 플랫폼이 있다지만 써본 것 중에는 가장 편하다. (나중에 쓰게된 피그마도 물론 좋지만, Canva만큼 기본 제공 리소스가 다양하면서도 기능이 좋은 플랫폼은 찾지 못했다.) 

 그 경험에 대한 초반부 이야기는 이전 글 링크로 대체한다. 그렇게 몇 개의 책을 몇 개의 플랫폼에 판매하면서 부업으로는 예상보다 큰 수익을 얻게 되었다. 

'전자책 두 번째 시도. 한 달간의 기록' 바로가기

 초반의 감정이나 진행했던 부분들, 성공했던 내용들을 보시려면 위 링크로, 이 글은 이후 실패담을 담는 글입니다.

다 복사해서 넣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플랫폼에서 다양한 책을 판매하여
예상보다 큰 수익을 가졌다. 월급보다 많이 버는 달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이 때부터는 그냥 전자책이 나에게 엄청난 돈을 가져다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회사 그만둬도 충분히 먹고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를 어느 정도는 깊게 파는 성향이 있다보니 그런 것들만 책으로 옮겨써도 참 좋은 결과가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더 크게 버는 책을 만들어보고 싶었고, 마침 넷플릭스 관련주를 공부하고 있었기에 그걸로 전자책을 쓰면 대박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천만원씩 벌어들이는 전자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할까?

 그렇게 기대감을 가득 가진 세번째 전자책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그렇게 쉽게 돈을 벌었다면....? 인생이 쉬웠겠지? 펀딩 실패의 시작.

나의 세번째 전자책 <넷플릭스 보면서 돈버는 투자 가이드북>
넷플릭스를 많이들 보기 때문에, 넷플릭스를 보면서 돈을 번다고? 하는 키워드가 먹힐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내 수익률도 좋았기 때문에 자극적으로 만들기도 좋았고, 조금 더 돈버는 키워드가 잘 먹히는 와디즈에 펀딩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전 전자책들이 전부 흥행하였고, 주변의 지인들이 세번째 전자책의 소재가 가장 흥미가 생긴다고 했기에 기대가 많았다. 내가 보기에도 꽤나 자극적인 소재였다. 내가 넷플릭스 테마주를 하면서 분기만에 40%의 수익률을 냈기 때문이었다. 이는 꽤 흥미있는 소재일 것 같았다. 수익을 증빙해야되는 자료 제출이 많았지만 실제로 얻은 성과이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아니, 넷플릭스를 보면서 이정도 수익률을 낸다는 데!! 흥미가 안생길까!?
판매 상세페이지를 만들면서 내가 봐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예상과 확연히 달랐다. 우선, 와디즈라는 플랫폼에서는 생각보다 너무 많은 상품이 쏟아져나왔다. 텀블벅의 경우 하루에 몇십개 수준이고 그마저도 내가 출시한 몇시간 동안에는 한 10개 미만으로 나오기 때문에 약간 노출이나 주목도가 꽤 있는 편이었는데, 와디즈는 출시한 지 한시간 만에 몇십개가 그 위로 새로 출시되며 이미 리스트에서 지나가버렸다. 실제로 노출 자체가 잘 되고 있는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그냥 판매 자체가 잘 안되었던 느낌이다. 왜 그렇지? 

나의 회심작인 세번째 작품이 6만원으로 펀딩 실패를 하게 되었다.
물론 다양한 원인을 따져들 수 있겠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성공만 하다가 첫 실패를 하게 되니 마음이 쓰렸다.

 대체 왜 실패했을까? 위에서 이야기한 와디즈라는 플랫폼의 특수성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AI 이미지 제작 전자책은 와디즈에서도 잘 팔렸는데 어째서? 생각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맞는 진 모르지만)

 우선은 가격 설정의 실패다. 다른 주식 전자책이 5만원 ~ 100만원 까지 하는 걸 보고 확실히 주식에 대한 전자책은 높은 가격을 측정해도 잘 팔릴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가격 설정을 평소에 하던 1~2만원이 아니라 4~5만원으로 설정하였다. 아무래도 그 부분에서의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연결되는 부분은, 보통의 주식 책은 이미 주식을 어느 정도 공부하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더 깊게 파고들기 위해서 구매하는, 어떻게 보면 전문 서적 같은 느낌이라 그 정도 금액을 지불할 수 있었는데, 내가 쓴 주식 전자책은 라이트한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책이다보니, 관심은 가지만 5만원을 내기에는 부담스러운 대중과, 전문적인 지식이 아닌 전자책에는 관심없는 주식 전문가들 모두에게 필요없는 전자책이지 않았나 싶다. 뼈아픈 실책이라고 할까?

 아이디어와 만든게 너무 아까워서 바로 일부 수정하여 텀블벅에도 재오픈하게 된다. 이번에는 가격 설정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고 약간의 보완을 거쳐 잘 되기를 바라며 오픈했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쉽게도 펀딩을 역시 실패했다.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 실패하면서, 정확한 원인 분석이 되었는가? 라는 부분까지도 좀 헷갈렸다. 다음에 한다고 했을 때 어떤 확신을 가지고 하기가 되게 어려운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 여기까지가. 회사를 다니면서 진행한 전자책이었던 것 같다. 플랫폼와 컨텐츠 모두 따지면 10번 이상의 런칭을 한 것 같은데, 막판에 몇 번을 실패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아주 좋은 기억이긴 했다. 부업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제대로된 성과를 낸 부업이 처음이기도 했으니깐-


백수가 되고 나서, 다시 시작한 전자책 제작

 비록 한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많은 성공으로 큰 돈을 가져다 주었던 전자책 부업은 백수가 된 나에게 당연히 해야하는 일 중 하나였다.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몇백만원의 수익 정도를 얻을 수 있다면, 그 이상이라면 월급을 받는 게 부럽지 않을 수 있을테니까-

 여기서부터 좀 문제였던 것이, 어떤 주제를 하느냐였다. 이제까지는 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 나의 경험이나 능력을 바탕으로 한 책을 썼는데 처음으로 트렌드와 시장에 맞춘 책을 쉽게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개인의 노하우보다는 정보를 찾아서 취합하는 형태의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이 잘 될까 싶지만, 의외로 텀블벅에서는 웹소설 웹툰 작가들을 위한 정보 도감이 아주 잘팔린다. 

도감으로 검색하면 쏟아지는 전자책들. 사실 검색만 잘해서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잘 짜집기해도 만들 수 있는게 절반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그런 것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여러 주제를 생각하다가 보라가 제안해준 한국의 사건사고 모음집을 고민하게 되었다. 요즘에는 시대극이나 회빙환 등에서 다양한 시대를 알려주기 위해서 실제 그 시대의 사건을 노출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에 이런 도감이 있다면 그 시대에 맞는 사건을 찾아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노가다는 많이 필요했지만 분량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쉬고 있으니, 시간이 많아서 평소 퇴근하고 썼을 때보다 훨씬 빠른 시간 내에 전자책 초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실제로 펀딩 심사를 올리기 까지 보통 2~3주 걸리던 것이 1주안에 완료되었다. 이제 이게 잘 팔리기만 하면 될텐데...

가장 잘 팔렸던 <반전 설정 레시피> 템플릿으로 제작하였다. 뭐 나쁘진 않았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면 확실히 잘 팔렸던 것 대비 임팩트는 덜 느껴지는 것 같다.

 이전에 전자책을 쓰고 펀딩하면서는 분량을 채우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에 그런 부분을 걱정하면서 소재를 정했기에 마음은 편했다. 다만 내가 백수 상태이므로 50만원을 벌자고 2주이상의 시간을 투자할 순 없었기 때문에 펀딩 최소금액을 50만원이 아니라 100만원으로 설정하고 진행했다. 펀딩 결과는? 아쉽게도 잘 진행되지 않았다. 펀딩이라는 것은 처음 3일 안에 거의 결판이 나기 때문에 펀딩 완료가 안될거라는 느낌이 왔다.

첫 날 50만원을 돌파했지만, 마감날도 50만원 대였다.
이게 가속을 받지 않고 펀딩이 실패할 것 같은 작품에는 펀딩 진행 중인 유저들도 미리 취소하는 경우가 많기에.. ㅠㅠ

 이렇게 되고 나니 전자책 주제를 뭘로 정해야할지 고민이 들었다. 내가 잘하는 무언가를 꺼내서 쓰기에는 이제 소재가 잘 떠오르지 않았고 그걸로 성공한다고 해도 그 뒤로는 또 짜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지속 가능한 주제를 해야된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다시 다른 레퍼런스들을 찾아서 소재를 떠올려보자는 생각을 하였고, 책 중에 SCP 소재를 컨셉북으로 제작하여 판매한 것이 높은 판매를 올린 것을 보게 되었다. (물론 전자책이 아니고 종이책이었지만) 최근에 나는 우연찮게 '백룸'이라는 소재에 대해서 좀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SCP와 유사한 개념을 가지고 있기에 전자책으로 만들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의 성공 공식과는 다른 여러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섬네일에 책 표지를 넣지 않는다던가, 펀딩 제목에 책 제목을 넣지 않는다던가 하는 그런 여러 시도를 해본다고 생각하고 백룸 컨셉 북을 쓰기 시작했다. 이 역시 노가다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량을 채울만한 내용은 상당히 많아서 그런 부분은 안정적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백룸 최후의 보고서>. 색다른 시도를 많이 했기에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결과는? 아쉽게도 이번에는 더 좋지 않았다. 첫날 50만원도 간당간당했다. 이정도면 이전에 실패한 펀딩보다 낮은 수치일 것으로 보였다. SCP는 잘 만들기도 했지만 종이책에 각종 굿즈를 같이 주는 등 정성을 쏟았는데, 그런 것 하나 없이 PDF로만 날로먹으려는 심보가 문제였을까? 정리하느라 꽤 고생했는데 의미없게 되는 수치가 나오게 된다.

이번에도 실패라니, 나한테 많은 돈을 안겨주었던 전자책 부업이 이렇게!!! 무너지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좋은 퀄리티의 작품만이 살아남는다. 

 나 개인이 잘 알고 있었던 AI 이미지 제작이나, 수많은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쌓인 노하우가 담긴 반전 설정 레시피 등이 성공했던 것은 나만의 개인적인 무기가 충분히 담겨있어 차별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후에 작업한 백룸이나 시대 사건 모음집은 내가 아닌 누구라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갈무리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었기에 그 차별성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전자책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은 이런 소재로 시작 자체를 해보는 것은 의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부업을 한다고 하면 결국 차별성이 있어야 수요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생각난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 정말 맞는 말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이는 모든 창작물에 해당하는 말 같다.

 그래서 이후 전자책은 어떻게 하기로 했냐고?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언젠가 다시 쓸 수도 있겠지만, 단순하게 내가 가진 무기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서 쓰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전자책으로 많은 수익을 냈지만 그러면서도 브랜딩을 신경쓰지는 않았다. 그냥 돈이 될 것 같고 시장에 반응이 좋을 것 같고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은 닥치는 대로 책으로 써서 냈다. 그렇다보니 딱히 작가로서의 브랜딩이 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다른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의 분야에 대해서 꾸준히 책을 내고 그게 브랜딩으로 이어져서 꾸준히 독자와 팬이 만들어지곤 했는데, 지금의 나의 전자책들은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결국 내가 가장 잘하는 게임 개발,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무언가를 쌓아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에는 무엇을 시도해볼까? 다시 회사로 들어가기 전에, 가급적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전부 해봐야된다.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가 또 회사를 다녀야하는 원동력으로 돌아올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아, 회사 다닐바에는 이거 하는 게 더 나은데'라는 말을 안하게 하는 것 만으로도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할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인 게임과 관련된 무언가를 중심으로 해볼 생각이다. 과연, 그것들은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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