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유튜브 입문 50일 후기. 입문하려는 분들 꼭 읽어보세요.

 꽤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유튜브를 입문해보고 싶다 하는 분들은 읽어보면 정말 좋은 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정말 맨땅에 헤딩하면서 느낀 점을 다 적어놓은 글이기 때문이죠. 이런 것을 다루는 영상은 많지만 영상과 글의 차이는 읽고 보는 사람이 나의 생각이 받아들이는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다릅니다. ㅎㅎ 그런 의미에서 그런 수많은 영상들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 글을 읽으시면서 따로 노트에 메모도 하고 그러면서 정리해나가신다면 유튜브 입문에 꽤 도움이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일을 그만두고 쉬는 사이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전부 해보자.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전부 해봐야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리스트를 적고 나니 그 중 하나가 유튜브를 해보는 것이었다. 유튜브 입문으로 검색해보면 대부분 영상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아직도 유튜브 시작을 안하셨어요? 그것 뿐 아니다. 초보 유튜버들을 위한 가이드 영상이 엄청나게 많다. 

이런 영상이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다들 많이들 시도하고 많이들 망하나 보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마음이 참 웃긴게. '나는 성공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다. 그래도 나는 잘하는 사람이잖아. 어중이 떠중이 아니잖아!? 라는 건방진 생각을 하면서 유튜브를 하게 되는 것이다. ㅋㅋ 그 마음. 지금은 어떻게 변했고 어떤 것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유튜브 목표, 그리고 주제 정하기.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유튜브 채널을 만든다는 것을 생각하니 채널의 목표와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목표는 단순하게는 돈을 벌고 싶다. 라는 이유부터 나를 알리고 개인 브랜딩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정도가 들었다. 대단한 목표는 아니었고 대부분의 목표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나서는 주제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주제는 내가 자신 있는 것이어야 했다. 내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보니 다음과 같은 주제들이 나왔다.

 '게임 플레이' : 나는 게임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부 잘한다. 그러니까 플레이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게임 개발' : 그래도 게임 개발 경험이 있으니 이걸 가지고 뭔가 컨텐츠 제작이 가능하지 않을까?

 '프로 게이머' : 철권 프로게이머의 경험이 있고, 지인들도 많으니 이걸로 뭔가 해본다면?

 'AI' : AI를 활용한 다양한 것들을 해본 경험이 있으니까 이걸로 뭔가 해볼 수 있을까?

 '자기계발' : 다양한 자기계발을 시도해본 경험. 자기계발 유튜브를 좋아하기도 하고, 부업 전자책 등으로 큰 돈을 벌어본 경험들도 있고.

 '방탈출' : 방탈출 동호회 활동도 하고 있고, 관심이 많은 분야니까 이걸로 뭔가 해볼 수 있을까?

 혼자 이것저것 최대한 많이 적어보려고 했는데, 이정도 리스트가 나왔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데 우선 이것들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해보기로 생각했다. 일단, 해보고 생각하자는 마음가짐이 가장 컸다. 실패해도 좋다. 중간에 멈추지만 말고 영상을 꼭 올려보자는 생각.


첫번째 시도. AI 음악 / 게임 업계 인터뷰 / 자기계발 컨텐츠 도전

 우선 위의 리스트 중에서 뭘 해볼까 하다가 3가지를 먼저 해보기로 했다. 

 1) AI 음악

 첫번째는 AI 음악이었는데, 유튜브에 가면 어센셜~ 이라고 써있고 음악만 나오는데에 조횟수 막 100만씩 하는 그런 채널들이 많았다. 물론 기존의 음악을 가져다가 노출해주는 방식이라서 그런 채널들이 실제로 돈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AI 음악을 활용하면 조회수와 수익을 모두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AI 음악을 만들고, 적당한 섬네일을 AI 이미지로 만들어서 영상을 올려보았다.

달릴 때 듣기 좋은 음악. 같은 느낌으로 제작해보았다. 확실히 일러스트 느낌이나 떼깔은 좋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AI 음악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다. 이미지 제작은 그래도 좀 깊게 파서 원하는 대로 만들기가 좋았는데 음악의 경우 라이트하게 프롬프트만 넣어서 만드는 수준으로 진행을 했다보니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지 않았다. 뭔가 심하게 반복되는 느낌도 들었고 그래서 그런가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할까?그래도 뭐 첫술에 배 부를 수 없다. 일단 영상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니 영상을 올렸다. Back Sounds 라는 채널을 만들었는데, 지금 봐도 네이밍은 구린 것 같다. 그래서 이 채널은 어떻게 되었냐고? 

채널을 만든 지 하루 만에 채널이 삭제되었다. ㅋㅋ 아니 영상 삭제도 아니고 채널 삭제라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거야!!

갑자기 채널이 삭제되어 나는 'AI 컨텐츠'라는게 무분별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구글에서 잡아서 그런 것들을 삭제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컨텐츠는 안되나보다 하고 접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유튜브를 하는 지인들도 이 무렵에 저런 식의 메일을 많이 받았고, 채널 혹은 영상의 삭제 혹은 비노출이 많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글의 로직이 뭔가 잘못되었는지 오류로 저렇게 된 것이다.

 저 채널은 지금 와서 이의신청을 해서 다시 살려놨지만... 하질 않았다. 계속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 구글의 실수로 뭔가 의지가 사라졌다고 할까?

 2) 게임 업계 인터뷰

 워낙 말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게임 업계의 사람들을 초대해서 인터뷰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알고 있는 지인들이 많은 편이니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신사임당이나 자기계발 유튜브에서 많이 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이미 검증된 방법이니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문제에 봉착한 것은 인터뷰이의 섭외이다. 나는 지인들이 있다고 했지만, 그들이 인터뷰를 하고 싶어하는 가? 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본 적이 없던 것이다. 나는 어느 정도 관종이니 당연히 인터뷰라는 것은 흥미를 갖고 있고 다들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그러지 않았다. 프로 게이머들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되다보니 거부감이 없었는데, 게임 개발자들은 생각보다 거부감이 많았다. 나는 이 컨텐츠가 프로게이머보다는 게임 업계 전체를 다루기를 원했는데, 생각보다 개발자들이 인터뷰를 전부 거부하는 것 아닌가? 생각보다 막막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하고 그만둘 순 없다는 생각에 가장 친한 동생인 프로게이머 전띵을 데려다가 촬영 및 편집을 해보게 되었다. 처음 해보는 거고 해보고 싶었던 거니까 ㅎㅎ 재미는 있었지만, 촬영과 편집에 거의 4~5일이 소진되었다. 내가 아무리 초보라지만 이렇게 오래 걸린다고? 물론 처음이라 그렇고 계속 하다보면 속도가 붙을 것 같았지만, 주에 하나씩은 영상을 올리고 싶다는 내 생각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공개하진 못했지만, 결국 최종본을 공유한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보시라. 처음 촬영 편집해보는 사람이 둘다 전부 포함해서 이정도 영상을 만드는데 4일이나 걸렸다. 4일을 꼬박 쓴것이다. 하루 최소 4시간 이상씩 ㅎㅎ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되어있는 영상은 아니다. 말 그대로 테스트를 위한 영상이니까.

 만들고나니 뿌듯했지만, 막상 만들고나서 다시 영상을 봐도 부족한 부분이 수도 없이 보였다. 그래도 이정도면 첫 영상 치고는 괜찮지 않은가? ㅋㅋ 다만 이걸 만들고 나서 든 생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궁금해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듣고 싶은 것과 대중이 보고 싶은 것이 다르겠구나 라는 걸 다 만들고 영상을 보고서야 와닿게 된다고 할까? 하다보면 늘겠지만 어쨌든 다양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어쨌든, 이 영상을 도전해보고는 편집에 대한 공수에 대해서 파악하게 되었으며, 인터뷰이가 구해지지 않는 점 + 주당 영상 1개를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혼자 하기에 어렵다는 점을 깨닫고 게임 업계 인터뷰는 우선 홀딩하게 되었다. 아직도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해서 꼭 해보고 싶은 유튜브인데, 인터뷰이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이 부분은 함께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의견주세요 ㅋㅋㅋ

 아, 인터뷰 영상에 대한 포맷이나 구도 등등 참고는 소비더머니의 <푸드나잇> 이랑 비주류경제학의 <머니코드>를 참고하였다. ㅎㅎ 물론 그들에 비해서 수준이나 퀄리티는 한참떨어지지만 어떤 채널을 레퍼런스 삼아서 준비하는 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좋은 인터뷰 컨텐츠가 참 많은 것 같다. 위 두개의 영상에서 참고를 정말 많이했다. 
어떤 영상을 시작하려거든 비슷한 잘나가는 채널이 있으면 오히려 좋다. 거기서 약간의 변주만 해도 되니까.

3) 자기계발 컨텐츠

 자기계발 관련해서는 유튜브에서 내가 많이 보는 동기부여 영상이나, 심사임당, 하와이대저택, 멘탈 훈련소 등등 동기부여 관련된 영상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게 내가 무슨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적는다고 해서 뭔가 사람들이 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얘기는 많았기에 한번 찍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해보니 너무 부끄러운게 문제였다. 내가 혼자 독백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무슨 대단한 정보인냥 내 생각을 늘어놓는 다는 것이 상당히 창피했다. 대체 유튜버들은 이런걸 어떻게 하는 걸까? ㅋㅋ 내가 뭔가 이미 이뤄둔 것이 있어서 자신감있게 얘기할 수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니까 이야기하는 것이 되게 어려웠다. 

 그래서 얼굴이 나오지 않는 영상으로 한 번 영상 제작을 하게 되었다. 첫 영상은 자기계발을 묵묵히 진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응원 영상 같은 거였다. 나도 노력하고 있고 노력하는 당신들 응원합니다. 같이 힘내봐요. 같은 영상이라고 할까?   

얼굴을 잘라서 올린 첫 영상. 조회수는 2. ㅋㅋㅋ 개인적인 이야기는 아무도 관심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촬영이나 편집에 대해서 방향성을 잡고, 두번째 영상을 바로 촬영해서 올렸다. 이번에는 동기부여 관련된 내 경험들이었다. 

두번째 영상의 경우는 조금 더 대중적인 접근이지만, 이런 수많은 영상 중에 굳이 누군지도 모르는 이 사람의
영상을 볼 이유는 당연히 없을 것이다. 조회수 12회.

 열심히 만들어서 올려도 반응이 없으니 사실 재미가 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사람들이 볼만한 영상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뒤로는 내가 이룬 업적인 전자책 부업으로 월 800 벌었던 것을 가지고 영상을 만들어봤다. 지금은 영상 섬네일을 바꿔서 기존 섬네일을 못찾겠는데, 대충 제목은 이런 식이었다. '전자책 부업으로 800번 후기 공개' 굉장히 자극적이지 않은가? 나는 이 영상은 잘 될 줄 알았다. 놀랍게도 조회수 2회. 내가 생각한 필살기?를 썼는데도 조회수가 안나온다니 참으로 슬픈 일이었다. 구독자 0명인 채널이라 노출이 안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부정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좋은 영상이어도 이걸 안본다면 의미 없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그리고나서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유튜브의 로직을 찾아보았는데, 거기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조회수만 봤는데, 노출 수를 봐야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노출이 얼마나 되었고 얼마나 클릭을 했는지 분석 탭에서 볼 수 있던 것이다. 당연한 일이잖아? 그래서 내 영상을 봤더니 노출수가 20이나 되었다. 20이나 노출되었는데 그 중 1명이 누른 것이다. 조회수 2 중에 하나는 내가 올린 것 같으니... 아무튼 엄청 처참한 클릭율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추가로 노출되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아니 근데, '전자책 부업으로 월 800번 후기' 보다 자극적으로 내가 섬네일을 만들 수 있을까? 이게 최적의 섬네일인제 클릭율이 이렇게 안나온다고? 좌절하면서 유튜브를 공부하는데, 공부하다보니 내가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초보자인 내 생각에는 유튜브 섬네일에는 이 영상을 요약하는 내용이 있어야된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클릭하게 하려면 그 걸 클릭할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를 늘려야된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냐고? '전자책 부업으로 월 800번 후기'라는 제목은 범위를 아주 제한하는 제목이었던 것이다. 애초에 '전자책 부업'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누르고 싶지도 않는다고 할까? 나는 이걸 이해하고 나서 바로 섬네일을 바꾸게 되었다. '전자책 부업'이라는 내용을 빼고 조금 더 넓은 범위로 섬네일을 바꾼 것이다. 

 섬네일에 '전자책 부업'을 빼고 누구나 궁금해서 들어올 수 있는 넓은 범위의 제목으로 추상적으로 바꿨다. 결과는?
하루만에 조회수 2회 -> 조회수 1000회. 구독자 0명 -> 20명이 되었다. 와.... 엄청 신기한 유튜브의 세계였다.

 누군가는 조회수 1000이 뭐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황홀한 수치였다. 어느 정도냐면 유튜브 스튜디오를 켜놓고 잠을 못이룬다고 할까? 시간마다 조회수와 구독자가 증가하는데 정말 엄청난 도파민이다. 100만 구독자 이런 사람들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다고 할까? 아무튼, 구독자가 적어도 클릭율이 좋으면 영상의 조회수는 구독자와 상관없이 나온다는 점. 그리고 섬네일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게, 요약이 아닌 넓은 범위로 만들어야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 이 채널은 영상을 이어서 몇 개를 올렸지만, 전자책을 제외하고선 나의 생각을 딱히 사람들이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유사한 이야기를 하는 채널은 아주 많고, 그들 중 상당수는 이미 개인 브랜딩이 되어서 내 채널 보다 상대적으로 더 흥미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직 누군가에게 유명한? 사람이 되지 못한 내가 관련해서 계속 영상을 올려도 반응이 없었다. '전자책으로 월 800번 사람' 정도가 내가 가질 수 있는 특징이었고 내 생각이나 다양한 경험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었다고 할까? 그래도 꽤 다양한 것들을 깨달은 경험이었다. 이렇게 자기계발 채널도 홀딩하게 되었다. 구독해주신 20명 죄송합니다 ㅎㅎ


두번째 시도. 게임 평론? / 철권 리플레이 / 방탈출 리뷰

 그렇게 이것저것 해보면서, 뚜렷한 결과가 없더라도 분명 배운다는 느낌이 드는 게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뒤로는 적어둔 리스트에서 남은 것들을 도전해보려고 고민을 해봤다.

 1) 게임 평론

 게임 리뷰를 한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게임하는 걸 좋아하니까 또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도해볼까 했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굉장히 달랐다. 게임을 정하고 대본을 쓰고 하는데, 생각보다 게임을 많이 하지 않으면 리뷰하기 어려웠다. 과거의 구작보다는 신작을 리뷰해야하는데 신작을 리뷰하려면 상당히 많은 게임량을 필요로하고, 그렇게 많이 해도 더 많이 한 유저들 대비 깊이가 어느 정도 될 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이걸 준비하면서 왜 '영화 평론'은 존재해도 '게임 평론'은 존재할 수 없는가? 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이동진의파이아키아. 너무 잘 보고 있는데, 이처럼 '평론'을 하기에 '게임'이라는 컨텐츠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부적절했다. 왜 '게임평론가'라는 게 존재할 수 없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게임 업계 및 플레이 경력이 많은 김실장님 조차도, 한 번 엔딩 본 것으로는 겸손하게 할 수 밖에 없는 게 '게임 리뷰'라는 것.

 이런 고민들을 하고 나니, 어설프게 하면 오히려 더 안좋을 것 같다는 걱정이 들면서 결국 게임 리뷰에 대한 것은 우선은 포기하게 되었다. ㅎㅎ

 2) 철권 리플레이

 철권 리플레이라고 하면 좀 생소하겠지만, 유튜브에는 프로게이머들의 명경기나 그런 것들을 녹화해서 올리는 채널이 꽤 많이 있다. 온라인 리플레이가 제공되는 게임이라면 어느 게임에나 있다. 특히 유명한 게이머들의 게임이라면 더더욱. 이미 유명 게임들에서는 굉장히 많지만, 철권에서는 <철권8>에서 온라인 리플레이가 처음으로 제공되면서 이런 채널들이 많이 나왔다. 나는 비록 선점하지는 못했지만, 위에서 얻은 노하우를 가지고 조금 더 섬네일을 재미있게 만들면 기존 리플레이 채널보다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미 많은 채널들이 있고, 구독자가 적은 것도 많은 것도 있지만 수요가 있긴 하다는 것. 가장 잘나가는 채널은 월 수익 추정 300만원 정도 되는 듯 보였다.
무엇보다 이 채널은 영상 제작의 공수가 적기 때문에 꾸준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채널을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 사실 영상 내부는 그냥 철권 리플레이를 그대로 복사한 것이므로 사실상 신경쓰는 건 섬네일이었다. 기존의 리플레이 채널들은 선수의 정보 정도만 노출하는데, 나는 나름의 해석을 넣어 영상의 제목까지 최대한 자극적?으로 넣어서 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반응이 좀 적었지만 영상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했고 좋은 지표를 보이게 되었다.

일반적인 리플레이 영상은 저정도의 정보만 노출하는 것에 비해 아래쪽 나의 영상들은 섬네일 제목과 각 선수의 특징을 조금 더 신경썼다.

 무엇보다 이 영상들은 섬네일만 신경쓰면 되기 때문에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의 공수만 들이면 매일 영상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성과랑 상관없이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우선 컸다. 매일매일 피드백이 오는 것도 좋고 말이다.  꾸준히 50일간 한 결과는 어떻냐고? 

아주 대단한 지표는 아니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과 성장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나쁘지 않은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구독자는 그래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할까? 

 단점은, 이게 결국 채널만의 특색을 섬네일로만 가져가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선점한 채널을 이긴다는 것은 지금 구조에서 쉽지 않아보인다. 꾸준히하면 수익화까지 갈 수 있을까? 되게 멀어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신경쓰면서 해서 그런지 구독자 수 대비 조회수는 거의 모든 리플레이 채널 중에 가장 높은 것 같았다. 반대로 말하면 구독하지 않고도 영상을 보는 사람이 많다는 얘긴데, 그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해석을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채널은 일단은 공수가 적게 들어서 계속 유지해볼 생각이다. 이후에도 어떤 인사이트가 생기게 될지 모르지만 조금씩 생각나는 대로 실험해볼 생각이다.

 3) 방탈출 리뷰

 나는 방탈출 동호회에 가입해있는데, 그러다보니 방탈출을 한달에 한 3번정도는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방탈출을 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게 되는데, 방탈출의 경우 내부를 찍을 수 없고 스포 문화에 대해서 되게 엄격한 이상한? 문화가 있어서 리뷰가 있긴 하지만 영상으로 된 것은 없고 리뷰 자체도 자세하게 잘 말해주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방탈출 리뷰 영상이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수요가 있을까 싶지만, 이미 내 홈페이지가 그건 증명하고 있다. 물론 방탈출로 들어오는 인원이 메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메일 200~300의 페이지뷰를 유지하면서 계속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니즈는 있는 것 같다고 할까? 

 내부를 못찍으니 영상에 담을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내가 즐겨보는 채널인 <더들리>채널이 생각났다. <더들리>는 다양한 비싼? 음식점을 리뷰하는 채널인데, 음식점에 가는 길 영상에 잡담도 많고 그 부분이 오히려 가장 재미있을 정도다. 이런 거라면 방탈출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점 가는 길을 찍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더들리> 채널. 음식만 안볼 사람도 있을 것 같다. ㅋㅋ 이 부분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방탈출을 가는 날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해서 첫번째 영상을 만들어서 올려보았다.

 아직 뭐 꾸준히 하진 않아서 영상 하나로 뭔가 알 순 없지만, 이건 꾸준히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영상들을 리뷰하게 된다면 반응이 있을 것도 같아서 이것 역시 꾸준히 진행해볼 예정이다. 방탈출을 할 때에 촬영을 신경써야되는 게 쉽지 않지만 ㅋㅋ 그래도 해야지...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것과 앞으로 할 것

 유튜브는 재미있는 플랫폼이다. 1인 미디어 시대라고 하지만 그만큼 어렵우면서도 재미있다.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무대인 것이다. 일단 지금까지의 시도 중에 살아남은 것은 철권 리플레이와 방탈출 채널이기에 이 두개는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다만, 유튜브라는 건 정말 엄청난 운이 아닌이상 어느 정도의 지속성이 뒷받침 되어야 그 결과가 나오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백수인 지금 이걸 메인으로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인다. 당장 돈을 벌어야 좀 맘편하게 백수 생활?을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나는 유튜브를 하면서 게임 개발을 같이 했는데, 게임 개발 6.5 : 유튜브 3.5 정도의 비율로 작업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비율은 계속해서 유지하면서 두 개의 채널 + 게임 업계 인터뷰(이건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고민)를 추가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 같다. 나중에도 공유할 인사이트가 생긴다면 글을 쓰도록 하겠다. ㅎㅎ


유튜브 입문 50일 느낀점 핵심 정리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유튜브를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시청자로서 유튜브를 바라보는 것과 실제로 제작자로서 바라보는 관점이 상당히 달라지게 되는데 미리 이런 것들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본다.

 1) 유튜브 로직에 대해서 이해하고 대중성에 대해서 고민하기

 일단, 유튜브는 알고리즘이 잘 되어있어서 구독자 수와 상관없이 영상이 좋으면 무조건 노출을 많이 시켜주게 되어있다. 내가 영상을 올려보니 어떤 영상이라도 최소한 20번의 노출을 해준다. 구독자 0명이어도 말이다. 그 20명에서 얼마나 클릭을 하느냐에 따라서 추가 노출이 정해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제목과 섬네일이 그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그 허들을 넘고 나서야 그 영상의 퀄리티와 그런 것들을 검증할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만큼 그 두개에 신경을 써야한다. 그리고 섬네일은 반드시 이 영상을 전체적으로 요약할 필요가 없다. 어그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자극적으로 누르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 읽는 사람의 범위를 늘리는 것이 그런 방법중 하나다. 

 '전자책 부업으로 월 800만원 벌기' = 조회수 2

 '부업으로 월 800만원 벌기' = 조회수 1000

 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이 섬네일 그물에 걸릴 수 있을지 고민하라는 뜻이다. 조회수가 늘고 나서야 시청시간도 볼 수 있게 되니까 ㅎㅎ 

 2) 유튜브를 하는 것을 지인들에게 공유하지 마라

 사실 이건 유튜브만 그런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많이 접하고 있는 컨텐츠일 수록 그 훈수의 강도가 진해진다. 예를 들어 내가 AI 제작으로 이미지를 기깔나게 만든다는 사실로는 아무도 훈수두지 못한다. 잘 모르니까. 하지만 유튜브는 제작은 해보지도 않았지만 엄청나게 많이 시청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엄청나게 훈수를 둔다. 물론 훈수라는 것도 애정이 있어야하니까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그걸 계속 듣고 있으면, 정말 라이트한 수준의 피드백인 경우가 많다. 컷 편집을 이렇게 해야지 라는 것도 컷 편집을 안해봤으니까 할 수 있는 얘기다. 그 공수와 시간 그런 것들을 전부 검토해서 나오는 것인데 그걸 모르니까 그런 훈수를 들어봐야 기분만 나쁘다.

 예전에 내가 게임을 만들어본적도 없는데 게임만 많이 하기만 하고 개발사에 피드백을 줬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시절의 개발사들이 이런 생각이지 않았을까? 라는 자조적인 반성을 하면서,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유튜브를 한다는 것을 굳이 알리지 마라. 그들은 조회수 1000이 얼마나 달성하기 힘든지도 모르기 때문에 여러분의 노력을 폄하하거나 황당한 훈수를 둬서 기분만 나쁘게할 수도 있다. 그런 멘탈적으로 준비가 된 사람만 공유하길 바란다. ㅎㅎ

 3)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것. 즐거움 그리고 소재

 유튜브 채널을 여러 개 도전해보니, 지속적으로 채널에 영상을 올릴 수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했다. 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은 하다가 보면 재미가 없어서 하기 싫어지는 채널도 있고, 어떤 것들은 재미있는데 그 소재가 유한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나의 경우 자기계발 유튜브는 재미있었지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는 유한했다. 그러다보니 하지 않게 되었다. 인터뷰 영상도 마찬가지다. 인터뷰이를 구할 수 없다면 지속할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AI 음악 채널의 경우 지속할 수도 있었지만 뭔가 재미가 없었다. 내가 컨텐츠를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이 적다고 판단이 들었고 나 또한 그 결과물에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가 검증할 정도로 해보지도 못했다. 결국 즐거움과 소재가 모두 충족되어야 유지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공수도 따져야되지만 공수가 그 즐거움 안에 포함된다고 보고, 어쨌든 지속할 수 있는 부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진행하는 걸 추천한다.

 적어보니 이 3가지 정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것 말고도 중요한 게 있다면 우선 시작하는 것이다. 매일 하는 말이라서 이 얘기를 또 쓰긴 그렇지만 실패건 성공이건 뭐든 하는 게 장땡이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이 유튜브를 하고 싶다면 꼭 뭐든 영상을 올리는 것부터 많이 해보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몇 년 뒤에는 성공한 유튜버?가 되어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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