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서바이벌! <트리키 서바이벌> 참가 후기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언제부터 인기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더 지니어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순 없을 것이다. 처음에 <더 지니어스>를 봤을 때에는 마치 <배틀로얄>이나 <라이어 게임>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더 나아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박묵시록 카이지>와 유사하기도 해서 너무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다소 어설프긴 했지만, 그 시작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했던 기억 <더 지니어스>.
시청률도 케이블 1위를 찍으면서 마이너 장르의 흥행 신호탄을 알리는 작품이었다.
지금 와서 다시 보면 참 부족한 부분이 많은 작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미있었다.

 <더 지니어스>를 시청자 관점에서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보면서도 마치 게임과 동일하게 '아 내가 했으면 이렇게 더 잘했을 텐데, 혹은 내가 이걸 만들었다면 이렇게 룰을 만들어서 더 재미있게 했을텐데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형적인 오타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티비로 보면서 많은 문제들을 멋지게 맞추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보기도 했다.

 그 뒤로는 <더 지니어스>의 흥행에 힘입어 <더 지니어스 2>가 나오게 되었고 그 뒤로는 쭉 시리즈가 나오게 되었다. 항상 보면서 '내가 참가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고 그런 생각을 가지던 차 드디어 처음으로 시청자 오디션이 등장하게 된다. 

 나는 이때 처음으로 오디션에 지원하게 되었고, 필기 시험을 좋은 성적으로 통과하면서 면접까지 보게 되었다. 엄청 떨리긴 했지만 면접을 별 문제 없이 잘 봤다는 생각을 했는데 떨어졌다.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정말 어리고 경험없고 순수한 아이였을 것 같다. 방송에 나와도 하나도 재미없는 그런 캐릭터라고 할까? ㅋㅋ 하지만 뭔가 테스트를 봤다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그 뒤로 얼마나 많은 지원을 했던가? 내가 지원했던 두뇌 서바이벌 게임만 세어봐도 장난 아닌 것 같다. <더 지니어스 : 블랙가넷> <소사이어티 게임>, <소사이어티 게임2>, <코드 비밀의 방>, <보물찾기>, <데블스 플랜>, <데블스 플랜 2> 엄청나게 많은 오디션을 치뤘다. 항상 면접까지는 무난하게? 진행되었지만 결국엔 항상 떨어졌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어! 라고 말하지만 항상 아쉬운 결과이기는 하다. 

 멘사 스펙이나, 전 프로게이머 등 도움되는 스펙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무엇보다 오디션을 처음 봤을 때에는 나름 어렸는데 최근에 <데블스 플랜>에 지원할 때에는 이제 곧 40을 바라보게 되어 지금의 스펙으로는 관심을 끌기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이대로 끝인가!! 와이프가 지어준 별명 '나중에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 두뇌 서바이벌 가장 많이 탈락한 할아버지'가 현실이 되는 것인가 싶었지만...


우연찮게 알게된 <트리키 서바이벌>. 판타스트릭에서 유튜브 두뇌 서바이벌을 연다고?

 나는 그 뒤로도 이런 류에 관심을 꾸준히 갖게 되어 방탈출 동호회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관련 정보들을 볼 수 있었는데 동호회 채팅방에서 <트리키 서바이벌> 모집 글을 보게 되었다. 호기심이 돌았다. 유튜브 컨텐츠라면 그래도 TV보다는 경쟁률이 적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영상을 보는데 당연히 호기심이 생겼다.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 이번에야 말로 나가볼 수 있는 것인가!

 신청을 하고 나서 서류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적고, 면접을 보고 ㅎㅎ 면접 내용이나 질문은 다 만족스럽게 한 것 같았지만, 면접 시간을 한 번 놓치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날 뻔했다... ㅠㅠ 아무튼 어찌저찌 잘 마치고!! 최종 합격 연락을 받았다!! ㅎㅎ 얼마나 기뻤던지, 드디어 해보고 싶었던 '두뇌 서바이벌' 참여를 해보게 되었던 것이다. 와이프가 걱정하며 지어준 별명  '나중에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 두뇌 서바이벌 가장 많이 지원한 할아버지' 에서 조금은 멀어진 거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아무튼 운이 좋게도 합격! 나중에 들어보니 지원자가 100명이 넘었다고 하니, 생각보다 경쟁은 꽤나 빡셌다고 생각이 들었다. ㅋㅋ 아무튼 그렇게 처음으로 두뇌 서바이벌의 참가자로 참가해보게 되었다. ㅎㅎ TV는 아니고 유튜브 프로그램이지만~


이런 문제들은 누가 만들까? Team FANATIC 의 발견

판타스트릭이 방탈출을 만들긴 하지만, 지니어스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건 꽤 어려운 일인데, 참가 전 영상을 보니 꽤나 지니어스처럼 공을 들인 것 같았다. 유튜브 내용을 찾아보다보니, 팀 파나틱 이라는 곳에서 문제를 만든 것 같아 찾아보니 유튜브 채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팀의 정체는 당시에는 알 수 없었지만, (사실 지금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런 류를 좋아하는 청년?들이 모인 모임 같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꽤나 프로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문제들을 만들고 실제로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팀이었다.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문제들은 다소 복잡하고 어렵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있었지만, 쉬우면서도 숨은 묘미가 있는 문제들도 꽤 있어보였다. (이런 류의 문제도 역시 이지투런 하드투마스터를 잘 따라가야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문제를 연습해봤지만, 사실 혼자 상상해보는 것으론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ㅋㅋ 그리고 뒤에 적겠지만 막상 가서 해보면 정말 바보가되는 느낌이다. ㅋㅋ

Team FANATIC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나중에 다들 친해져서 동생들을 알게 되었고 여기 동생들이랑 나중에 뭔가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해볼만한 것들이 생각보다 많을지도?ㅎㅎ 게임을 개발하는 측면에서 보면 생각보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낮은 공수로 꽤나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라이트한 룰이라면 폴가이즈 지니어스 버전을 서비스해볼 수도 있고~


드디어 촬영날! 근데 이거 하루만에 가능한 걸까...!? <트리키 서바이벌>

 드디어 촬영날. 근데 오전 8시에 모이라는게 맞는 것인가!! 하루만에 촬영 녹화를 끝낸다고 하고 3개의 게임을 한다고 했다. 이게 시간이 될지 안될지 잘 감이 안왔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정말 시간이 부족한거였다. ㅎㅎ 아무튼 카페에서 대기타고 있다가 약속 장소로 가게되고 곧바로 촬영을 시작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이 왔을까? 궁금했는데 다들 매력이 넘치는 친구들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자기 소개!! 뻘쭘 그 자체...!
영상은 마지막회까지 다 있으니까 재미있으신 분들은 끝까지 다 보시길!

 사실 다들 스펙도 스펙이지만 나이가.... 20대 초반까지 다양했다. 띠동갑보다 어린 친구들이 가득... 이 정도면 형 오빠가 아니라 삼촌급 아닌가!?하는 생각이... 결론적으로는 재미는 있었지만, 뭔가 민폐같은 느낌이었다. 하트시그널 참가자들 사이에 나는 솔로 참가자가 낀 느낌이랄까... ㅋㅋㅋ

 맨날 TV로 보던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해보니 느낀 점이 많았는데, 우선 시간이 정말 압도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15분이라는 시간은 몇 마디 나누면 삭제되는 시간이라고 해야되나? <더 지니어스>도 보니까 하나의 게임을 하루 종일 촬영해서 길게 진행하는 것이었다. 그냥 룰도 보면 이해가 바로 쉽게 되지 않는다. 다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룰을 숙지할 시간이 30분정도였는데 그걸로는 꽤나 부족했다. 그렇다보니 어떤 전략을 짜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할까? 심지어 플레이타임 자체도 짧으니 15분 내에 정신이 더 없다고 해야할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촬영되는 것이다보니 촬영도 신경써야했는데, 아무래도 엄청 풍족한? 방송 장비 없이 하려니 카메라 앞에서만 말해야되는 것도 쉽지 않았고, 하면서 촬영이 잘 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어느 정도 가지면서 하게되었다. 결론적으로 영상이 나온 것을 보니 촬영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전문 인력들이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이정도를 했다는 열정은 대단하지만 말이다 ㅎㅎ


촬영 이후에 완성된 영상을 보니 내가 참가해서 그런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퀄리티 높은 두뇌 서바이벌을 보다가 보니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정말 촬영이라는 게 어려운거구나 라는 걸 다시 보면서 느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회가 앞으로 많았으면 좋겠다 혹은 이런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즐거운 촬영과 영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 기획자 입장에서 이런 게임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는 부분이 있어 항상 흥미롭기에 ㅎㅎ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다들 착하고 멋지고 이쁜 동생들~~ ㅋㅋㅋ
카톡 번호 교환을 안하고 인스타 아이디를 교환하는 것에서 충격받은 내 맘을 알리 없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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