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 백수. 무한 도전 -> 무한 실패.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주종목인 게임 개발을 도전해보자! 근데 기획자 혼자 어떻게?
백수가 되고 나서 정말 많은 도전을 계속 반복했다. 얼마나 많은 도전을 했는지 모르겠다. 3개월쯤 되었을 때에 전자책을 3개를 만들고 2개를 펀딩했고, 유튜브 채널을 4개나 만들어서 컨텐츠를 올렸다. 굉장히 잘 될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결국 잘 되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나지만, 이렇게까지 성과 없이 계속해서 실패하니까 조급함이 올라왔다.
이거 말고도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들 중 하나인 게임을 만들어서 출시해보기! 그럼 이걸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에 바로 어떤 게임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처음 내가 만들고자 한 게임은 내 인생게임 중 하나인 던전크롤과 던전 크롤과 유사한 모바일게임인 베리드본즈를 합친 게임을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 어떤 걸로 만들까? 사실 내 개발 스승인 석규님은 당연히 개발은 유니티로 해야한다고 했다. 오래걸리더라도 정통을 배워야된다고. 유니티 아니면 언리얼인데 유니티를 맛보기 했으니 유니티를 파라고 ㅎㅎ 맞는 말이지만, 내가 그때 짧게 만들어보니 정말 어려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해볼까?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꾸준히 공부해왔기 때문에 그걸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유니티 독학을 시작했는데, 뭔가 원하는 것들을 뭐 하나 만드려면 계속 검색해야하고 검색해서 하고나면 에러나고 그걸 반복하다보니 개발자가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이미지 만드는 게 아니라 코딩도 AI가 도와준다고 했었는데!?
바로 찾아보니 실로 그 효과는 굉장했다. 코드 하나하나에 대한 해석과 버그 수정 등 못하는 게 없었다. 정말 이것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막혔던 진도가 매일매일 빠지면서 계속해서 진행되는 게 아닌가? 뭔가 구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코드가 잘 돌아가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제 만들 수 있겠어!!
와 진짜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뭐 왕초보는 매번 다 물어보고 구글링 해야되는데, 정말 필요로 하는 부분만 알려주고 고쳐주고 해설해주니 완벽한 선생님이 따로 없었다. 챗 GPT를 알기 전과 후의 진도가 한 5배는 속도차이가 났다.
게임을 만들어가던 중,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게 되었는데 다들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떠들게 되었는데 제훈이가 작업을 하기 위해 트렐로를 쓰고 있다고 했고, 개발을 하고 싶으면 거기에 추가해서 같이 서로 하는 걸 보면서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좋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혼자 하면 동력을 잃기가 쉽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하는 걸 보는 건 좋은 자극이 되니까
스크린샷을 찍은 지금은 Pan-Pan 으로 되어있지만, 처음에는 락바텀이라는 던전 RPG였다. ㅋㅋ 다른 친구들의 게임도 완성되길 바라며~
챗 GPT의 안내에 맞춰 아주 손쉽게 캐릭터와 관련된 정보와 구조들을 다 만들었다. 직업도 만들고 AI 이미지도 생성했다. 너무 좋았는데 이걸 화면에 표현하려니까 문제가 많이 생겼다. UI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GPT의 한계가 느껴졌다. 캐릭터를 만들면 스크롤 뷰에 캐릭터가 생기고 캐릭터가 많이 생기면 그 스크롤이 아래로 계속 늘어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계속 잘 안되는 것이다.
챗GPT가 설명해주긴 하지만, 코드만 짜는 걸로 되는 게 아니라 게임 오브젝트 사이의 관계와 레이아웃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야하는데, 이게 유니티 엔진 위에서 진행되는 작업인데 이걸 직접 보면서 해줄 순 없으니 최대한 말로 설명해가며 하는데 정말 어려웠다. 동적 스크롤링 이라고 하던데 구글링 검색을 다시 켜게 되었고 거의 일주일 넘게 이거 하나만 하다가 시간이 지났다.
직업 테이블을 불러와 스크롤을 만들고, 거기서 직업과 캐릭터 정보를 넣으면 또 캐릭터가 스크롤 뷰에 생성된다. 스크롤 되는 항목의 개수가 동적으로 변화하는 내용 하나 만드는데 일주일이 넘게 걸린다니... ㅠㅠ
뭔가 갑자기 막막해졌다. 나는 쉬는 반년 동안 게임을 만들어야되는데 이래서 이거 게임을 완성하겠나??? 급한대로 스승인 석규님을 보러 회사에 찾아갔다. 반가운 나머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과정이 다 도움이 되는 거라고 덕담을 해주셨다. 다만!!! 게임을 완성하는 건 정말 어렵다. 본인은 기획자로 시작해서 게임을 하나 다 완성하는데 무려 3년이 걸렸다는 것이다! <미스테리 오브 포츈> 시리즈의 시작이 3년!! 이라는 것 ㅠㅠ 석규님이 그정도면 나는 얼마나 걸린단 말인가!! 나는 3개월 안에 만들고 싶은 것인데...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비개발자가 어떻게 몇개월 만에 혼자 게임을 만드냐며 ㅋㅋ 인고의 세월을 겪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렇게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까지 혼자 다 해보고 싶다는 목표는 끝인가? 우울해 하던 사이에 찬혁님이 링크를 보내줬다. 방탈출 게임을 펀딩했던 내용인데, ZEP 플랫폼을 활용한 웹툰 원작의 게임이었다. 물론 나도 이전에 봤던 거고, 실제로 이건 아니지만 다른 게임은 해본 적도 있었기에 반가웠다.
IP의 힘이기도 하지만 정말 잘 만들기도 한 <타인은 지옥이다> 방탈출 게임 닉이랑 같이 다른 ZEP 방탈출도 해봤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났다.
유니티의 경우 모든 게임 개발도 다 하고,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대한 내용도 전부 스스로 구현해야하는 반면 이런 케이스는 ZEP 플랫폼 내에서 방만 만들고 그 링크를 판매하는 개념이다보니까 플랫폼 구현에 대한 내용이 적었다. 더 나아가서, 게임 내용도 기획적인 부분은 많은 작업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문제를 풀고 넘어가는 형태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었다.
그렇게 ZEP 플랫폼에서 문제 개발하는 테스트를 해봤는데, 내 예상대로 잘 진행이 되었다. Node.js 기반의 스크립트를 짜긴 짜야하지만 아주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고, 대부분의 내용은 플랫폼 내의 툴에서 개발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난 주저하지 않고 ZEP에서 완성해서 서비스까지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ZEP 플랫폼에서라면 나 혼자서 해볼 수 있겠는데!?
퀄리티 자체는 낮을 수 있어도, 완성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오히려 열정이 붙었다. 시나리오를 짜고 그 안에서 재미있는 문제들을 잘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시나리오 제작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자유롭게 주제를 생각했다가 나중에는 ZEP 플랫폼의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여기서 만들기 좋은 배경의 시나리오를 해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ZEP에는 다양한 오브젝트와 배경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있었다. 이 안에서 표현하기 좋은 시나리오를 짜야한다. 현대물이어야하는 게 일단 기본이었다.
그 뒤로는 혼자 고민하기보단 GPT와 같이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큰 뼈대는 내가 만들었지만, 그것 말고는 정말 GPT가 많은 부분을 도와주었다. 진짜 이제는 GPT 없이 일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느낌이었다. ㅋㅋ
정말 챗 GPT는 나의 시나리오 작가 같은 느낌으로 도와주었다. 너무 오래 같이 해서 정이 들 지경이었다.
챗 GPT뿐 아니었다. AI 이미지 생성을 꾸준히 공부해온 보람이 있었다.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이전에 배운 스파인도 사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허접하지만 움직이는 이미지까지 완성시켰다. 뭐든 배워두면 참 쓸모가 있었다.
메인 캐릭터 중 하나 '올리비아' 약간의 건들거림 정도를 표현했다. AI 이미지 생성과 스파인을 공부하지 않았으면 기획자인 내가 이정도 퀄리티를 뽑는 건 상상을 못했을 것이다. 회사에서 동료들이 해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퀄리티지만 인디게임에서는 충분한 퀄리티였다.
그 뒤로는 게임의 BI를 제작했다. 이건 어떤 툴로 하는 게 좋을까 고민했고 실제로 여러 시안을 뽑았지만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그런 도중에 와이프가 도움을 줬고, 피그마로 만들어보게 되었다. 게임의 제목은 <Pan-Pan> 비행기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게임으로 메이데이 같은 구조 신호가 또 있다는 걸 알고 그걸 게임 제목으로 활용해보았다.
내 수준에서 이쁜 BI를 만든다는 건 참으로 어려웠는데, 보라의 도움으로 우측 하단의 BI로 최종 작업하게 되었다. 외곽선을 쓰지 않고, 폰트에 피를 묻히면서 알파벳 A를 비행기를 포함하여 만들었는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참 공들인 작업이었다.
메인 캐릭터와 BI를 넣은 메인 일러스트. ㅋㅋ 참 상업적인 게임을 내던 때를 생각하면 허접한데, 혼자 하니까 이정도로도 만족감이 좋았던 것 같다.
그 뒤로는 기획적인 고민이 많았던 문제 만들기.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만드는 건 기획의 영역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은 문제적 남자의 문제들을 참고하여 만든 부분도 많았지만 ㅎㅎ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다 만들고 나니 내 기준으로는 재미가 있었는데, 실제 유저들이 재미있게 할 지 아닐지는 알 수 없어서 걱정되기도 했다.
npc의 대사를 넣고, 메인 캐릭터는 일러스트로 대화가 나오도록 하여 스파인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게임을 만든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기획자 입장에서 기술적 허들이 없어진 순간 오히려 홀가분해진 느낌이었다. 부족하더라도 이제 내 노력만 있으면 완성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나서 오히려 속도가 더 붙었다고 할까? 참 많은 작업들이 필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드니 어렵지 않았다. 퀄리티는 아쉬웠지만 ㅠㅠ
게임의 완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해서, 이제 펀딩을 시작하고 펀딩 기간 동안 완성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게임이 아니라 게임을 알리기 위한 영상을 제작해야하는 순간이 왔다. 백수 기간을 가지면서 했던 도전 중 유튜브를 진행하는 게 있었는데 그걸 하면서 영상 편집 기술을 어느 정도 배운 것이 여기에도 도움이 되었다. 참 어떤 걸 배운다는 건 언제든 어디서든 결국 써먹게 된다는 게 재미있는 것 같다. 그렇게 영상을 제작했고 이런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다.
스토리와 느낌을 담을 수 있는 영상을 만들기란 참 어렵지만, AI가 많은 부분 도와줄 수 있는 요즘이기에 오히려 나중에 AI 기술의 발전이 이어지고 그걸 꾸준히 공부한다면 나중에는 더 큰 것들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텀블벅 펀딩 시작. 그 결과는!?
나는 펀딩 실패와 성공한 것들 다 더하면 열 번이 넘는 펀딩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게임을 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걱정이 되긴 했다. 아무래도 조금 더 코어한 부분이 있어서 전자책 대비 유입 인원이 적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유사한 장르의 게임들이 잘 된 사례들도 있었으니 기대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약 2달간의 펀딩 기간... 222만원 성공!! 솔직히 말하면 이전의 펀딩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성과이긴 하다. 다만 주변에 게임 개발자들이 첫 인디 게임 개발로 한 푼도 못버는 것이 일반적인 것을 생각하면 성공적인 결과!?
사실 이전에 전자책이나 다양한 것들을 펀딩하면서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했었는데, 그것들의 결과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결과라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다보니 퀄리티는 같은 가격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나쁜 평가도 섞여있던 다른 컨텐츠와 다르게 모든 평가가 다 좋은 평가로만 가득차서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말하면 평가만으로도 배부르기도 하다. ㅎㅎ 그래도 본업이 섞인 것으로는 나쁜 평가를 받지 않아 다행이다.
어쩌면 이 글을 보는 분들이 궁금한 것은, 어떻게 만들었냐? 라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 사실 ZEP 이라는 플랫폼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대단한 것을 만든 것은 아님을 이야기하며, 혹시 이 게임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체험판 플레이 링크를 남기니 궁금하신 분들은 플레이해보셔라!
열심히 사는 백수. 무한 도전 -> 무한 실패.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주종목인 게임 개발을 도전해보자! 근데 기획자 혼자 어떻게?
백수가 되고 나서 정말 많은 도전을 계속 반복했다. 얼마나 많은 도전을 했는지 모르겠다. 3개월쯤 되었을 때에 전자책을 3개를 만들고 2개를 펀딩했고, 유튜브 채널을 4개나 만들어서 컨텐츠를 올렸다. 굉장히 잘 될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결국 잘 되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나지만, 이렇게까지 성과 없이 계속해서 실패하니까 조급함이 올라왔다.
이거 말고도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들 중 하나인 게임을 만들어서 출시해보기! 그럼 이걸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에 바로 어떤 게임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처음 내가 만들고자 한 게임은 내 인생게임 중 하나인 던전크롤과 던전 크롤과 유사한 모바일게임인 베리드본즈를 합친 게임을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 어떤 걸로 만들까? 사실 내 개발 스승인 석규님은 당연히 개발은 유니티로 해야한다고 했다. 오래걸리더라도 정통을 배워야된다고. 유니티 아니면 언리얼인데 유니티를 맛보기 했으니 유니티를 파라고 ㅎㅎ 맞는 말이지만, 내가 그때 짧게 만들어보니 정말 어려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해볼까?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꾸준히 공부해왔기 때문에 그걸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유니티 독학을 시작했는데, 뭔가 원하는 것들을 뭐 하나 만드려면 계속 검색해야하고 검색해서 하고나면 에러나고 그걸 반복하다보니 개발자가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이미지 만드는 게 아니라 코딩도 AI가 도와준다고 했었는데!?
바로 찾아보니 실로 그 효과는 굉장했다. 코드 하나하나에 대한 해석과 버그 수정 등 못하는 게 없었다. 정말 이것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막혔던 진도가 매일매일 빠지면서 계속해서 진행되는 게 아닌가? 뭔가 구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코드가 잘 돌아가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제 만들 수 있겠어!!
와 진짜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뭐 왕초보는 매번 다 물어보고 구글링 해야되는데,
정말 필요로 하는 부분만 알려주고 고쳐주고 해설해주니 완벽한 선생님이 따로 없었다.
챗 GPT를 알기 전과 후의 진도가 한 5배는 속도차이가 났다.
게임을 만들어가던 중,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게 되었는데 다들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떠들게 되었는데 제훈이가 작업을 하기 위해 트렐로를 쓰고 있다고 했고, 개발을 하고 싶으면 거기에 추가해서 같이 서로 하는 걸 보면서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좋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혼자 하면 동력을 잃기가 쉽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하는 걸 보는 건 좋은 자극이 되니까
스크린샷을 찍은 지금은 Pan-Pan 으로 되어있지만, 처음에는 락바텀이라는 던전 RPG였다. ㅋㅋ
다른 친구들의 게임도 완성되길 바라며~
챗 GPT의 안내에 맞춰 아주 손쉽게 캐릭터와 관련된 정보와 구조들을 다 만들었다. 직업도 만들고 AI 이미지도 생성했다. 너무 좋았는데 이걸 화면에 표현하려니까 문제가 많이 생겼다. UI 작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GPT의 한계가 느껴졌다. 캐릭터를 만들면 스크롤 뷰에 캐릭터가 생기고 캐릭터가 많이 생기면 그 스크롤이 아래로 계속 늘어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계속 잘 안되는 것이다.
챗GPT가 설명해주긴 하지만, 코드만 짜는 걸로 되는 게 아니라 게임 오브젝트 사이의 관계와 레이아웃 관련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야하는데, 이게 유니티 엔진 위에서 진행되는 작업인데 이걸 직접 보면서 해줄 순 없으니 최대한 말로 설명해가며 하는데 정말 어려웠다. 동적 스크롤링 이라고 하던데 구글링 검색을 다시 켜게 되었고 거의 일주일 넘게 이거 하나만 하다가 시간이 지났다.
직업 테이블을 불러와 스크롤을 만들고, 거기서 직업과 캐릭터 정보를 넣으면 또 캐릭터가 스크롤 뷰에 생성된다.
스크롤 되는 항목의 개수가 동적으로 변화하는 내용 하나 만드는데 일주일이 넘게 걸린다니... ㅠㅠ
뭔가 갑자기 막막해졌다. 나는 쉬는 반년 동안 게임을 만들어야되는데 이래서 이거 게임을 완성하겠나??? 급한대로 스승인 석규님을 보러 회사에 찾아갔다. 반가운 나머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과정이 다 도움이 되는 거라고 덕담을 해주셨다. 다만!!! 게임을 완성하는 건 정말 어렵다. 본인은 기획자로 시작해서 게임을 하나 다 완성하는데 무려 3년이 걸렸다는 것이다! <미스테리 오브 포츈> 시리즈의 시작이 3년!! 이라는 것 ㅠㅠ 석규님이 그정도면 나는 얼마나 걸린단 말인가!! 나는 3개월 안에 만들고 싶은 것인데...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비개발자가 어떻게 몇개월 만에 혼자 게임을 만드냐며 ㅋㅋ 인고의 세월을 겪으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렇게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까지 혼자 다 해보고 싶다는 목표는 끝인가? 우울해 하던 사이에 찬혁님이 링크를 보내줬다. 방탈출 게임을 펀딩했던 내용인데, ZEP 플랫폼을 활용한 웹툰 원작의 게임이었다. 물론 나도 이전에 봤던 거고, 실제로 이건 아니지만 다른 게임은 해본 적도 있었기에 반가웠다.
IP의 힘이기도 하지만 정말 잘 만들기도 한 <타인은 지옥이다> 방탈출 게임
닉이랑 같이 다른 ZEP 방탈출도 해봤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났다.
유니티의 경우 모든 게임 개발도 다 하고,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대한 내용도 전부 스스로 구현해야하는 반면 이런 케이스는 ZEP 플랫폼 내에서 방만 만들고 그 링크를 판매하는 개념이다보니까 플랫폼 구현에 대한 내용이 적었다. 더 나아가서, 게임 내용도 기획적인 부분은 많은 작업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문제를 풀고 넘어가는 형태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었다.
그렇게 ZEP 플랫폼에서 문제 개발하는 테스트를 해봤는데, 내 예상대로 잘 진행이 되었다. Node.js 기반의 스크립트를 짜긴 짜야하지만 아주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고, 대부분의 내용은 플랫폼 내의 툴에서 개발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난 주저하지 않고 ZEP에서 완성해서 서비스까지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ZEP 플랫폼에서라면 나 혼자서 해볼 수 있겠는데!?
퀄리티 자체는 낮을 수 있어도, 완성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오히려 열정이 붙었다. 시나리오를 짜고 그 안에서 재미있는 문제들을 잘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시나리오 제작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자유롭게 주제를 생각했다가 나중에는 ZEP 플랫폼의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여기서 만들기 좋은 배경의 시나리오를 해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ZEP에는 다양한 오브젝트와 배경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있었다.
이 안에서 표현하기 좋은 시나리오를 짜야한다. 현대물이어야하는 게 일단 기본이었다.
그 뒤로는 혼자 고민하기보단 GPT와 같이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큰 뼈대는 내가 만들었지만, 그것 말고는 정말 GPT가 많은 부분을 도와주었다. 진짜 이제는 GPT 없이 일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느낌이었다. ㅋㅋ
정말 챗 GPT는 나의 시나리오 작가 같은 느낌으로 도와주었다. 너무 오래 같이 해서 정이 들 지경이었다.
챗 GPT뿐 아니었다. AI 이미지 생성을 꾸준히 공부해온 보람이 있었다.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이전에 배운 스파인도 사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허접하지만 움직이는 이미지까지 완성시켰다. 뭐든 배워두면 참 쓸모가 있었다.
메인 캐릭터 중 하나 '올리비아' 약간의 건들거림 정도를 표현했다.
AI 이미지 생성과 스파인을 공부하지 않았으면 기획자인 내가 이정도 퀄리티를 뽑는 건 상상을 못했을 것이다.
회사에서 동료들이 해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퀄리티지만 인디게임에서는 충분한 퀄리티였다.
그 뒤로는 게임의 BI를 제작했다. 이건 어떤 툴로 하는 게 좋을까 고민했고 실제로 여러 시안을 뽑았지만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그런 도중에 와이프가 도움을 줬고, 피그마로 만들어보게 되었다. 게임의 제목은 <Pan-Pan> 비행기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게임으로 메이데이 같은 구조 신호가 또 있다는 걸 알고 그걸 게임 제목으로 활용해보았다.
내 수준에서 이쁜 BI를 만든다는 건 참으로 어려웠는데, 보라의 도움으로 우측 하단의 BI로 최종 작업하게 되었다.
외곽선을 쓰지 않고, 폰트에 피를 묻히면서 알파벳 A를 비행기를 포함하여 만들었는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참 공들인 작업이었다.
메인 캐릭터와 BI를 넣은 메인 일러스트. ㅋㅋ
참 상업적인 게임을 내던 때를 생각하면 허접한데, 혼자 하니까 이정도로도 만족감이 좋았던 것 같다.
그 뒤로는 기획적인 고민이 많았던 문제 만들기.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만드는 건 기획의 영역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은 문제적 남자의 문제들을 참고하여 만든 부분도 많았지만 ㅎㅎ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다 만들고 나니 내 기준으로는 재미가 있었는데, 실제 유저들이 재미있게 할 지 아닐지는 알 수 없어서 걱정되기도 했다.
npc의 대사를 넣고, 메인 캐릭터는 일러스트로 대화가 나오도록 하여 스파인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게임을 만든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기획자 입장에서 기술적 허들이 없어진 순간 오히려 홀가분해진 느낌이었다. 부족하더라도 이제 내 노력만 있으면 완성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나서 오히려 속도가 더 붙었다고 할까? 참 많은 작업들이 필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드니 어렵지 않았다. 퀄리티는 아쉬웠지만 ㅠㅠ
게임의 완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해서, 이제 펀딩을 시작하고 펀딩 기간 동안 완성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게임이 아니라 게임을 알리기 위한 영상을 제작해야하는 순간이 왔다. 백수 기간을 가지면서 했던 도전 중 유튜브를 진행하는 게 있었는데 그걸 하면서 영상 편집 기술을 어느 정도 배운 것이 여기에도 도움이 되었다. 참 어떤 걸 배운다는 건 언제든 어디서든 결국 써먹게 된다는 게 재미있는 것 같다. 그렇게 영상을 제작했고 이런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다.
스토리와 느낌을 담을 수 있는 영상을 만들기란 참 어렵지만, AI가 많은 부분 도와줄 수 있는 요즘이기에
오히려 나중에 AI 기술의 발전이 이어지고 그걸 꾸준히 공부한다면 나중에는 더 큰 것들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텀블벅 펀딩 시작. 그 결과는!?
나는 펀딩 실패와 성공한 것들 다 더하면 열 번이 넘는 펀딩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게임을 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걱정이 되긴 했다. 아무래도 조금 더 코어한 부분이 있어서 전자책 대비 유입 인원이 적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 유사한 장르의 게임들이 잘 된 사례들도 있었으니 기대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약 2달간의 펀딩 기간... 222만원 성공!! 솔직히 말하면 이전의 펀딩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성과이긴 하다.
다만 주변에 게임 개발자들이 첫 인디 게임 개발로 한 푼도 못버는 것이 일반적인 것을 생각하면 성공적인 결과!?
사실 이전에 전자책이나 다양한 것들을 펀딩하면서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했었는데, 그것들의 결과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결과라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다보니 퀄리티는 같은 가격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나쁜 평가도 섞여있던 다른 컨텐츠와 다르게 모든 평가가 다 좋은 평가로만 가득차서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말하면 평가만으로도 배부르기도 하다. ㅎㅎ
그래도 본업이 섞인 것으로는 나쁜 평가를 받지 않아 다행이다.
어쩌면 이 글을 보는 분들이 궁금한 것은, 어떻게 만들었냐? 라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 사실 ZEP 이라는 플랫폼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대단한 것을 만든 것은 아님을 이야기하며, 혹시 이 게임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체험판 플레이 링크를 남기니 궁금하신 분들은 플레이해보셔라!
아마 조만간 스마트스토어에 오픈할 것 같으니 그때에 구매해서 해보실 수도 있을 것 같다.
<Pan-Pan> 체험판 플레이 해보기!
혼자 개발에 도전하려고 하시는 분들, 정통 개발은 어려우니 천천히 돌아가시더라도 하나를 끝맺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ㅎㅎ 그럼 이만!! 언제든 편하게 댓글 달아주셔요!
#인디게임개발 #펀딩 #온라인방탈출 #Pan-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