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그녀가 죽었다 / Following

영화명 : 그녀가 죽었다 / Following

장르 :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감독 : 김세휘    주연 : 변요한, 신혜선, 이엘

제작사 / 배급사 : 엔진필름 / 콘텐츠지오, 아티스트스튜디오, 무빙픽쳐스컴퍼니, 케이무비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평가 : 4 / 5    감상일 : 2024. 12

한줄평 : 참신한 소재에 참신한 전개가 주는 속도감이 정말 좋다. 후반에 무너지는 개연성이 아쉽지만.


우연히 영화 소개 채널에서 본 영화 <그녀가 죽었다> 너무 보고 싶어!!

 요즘 유튜브에는 영화 소개 채널이 상당히 많고, 그 중 일부는 '결말포함'이라는 식으로 영화를 그냥 해설 요약을 해버려서 그걸 보고나면 그 영화를 딱히 안봐도 되겠다 할 정도의 영화도 많지만, 반대로 그런 영상을 보다가 영화에 호기심이 생겨 중간에 영상을 끊는 경우도 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후자의 영화였다. 소개 채널에서 알려주는데, 몰입감이 이미 엄청났고 전개 자체도 정말 예상할 수 없는 흐름으로 흘러가는 것이 놀라웠다고 할까? 영상을 보다가 꺼버리고는, 다음에 제대로 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뒤로 얼마나 지났을까? 넷플릭스에 올라온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기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색다른 소재를 배경으로 엄청난 속도감을 보여주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

 이 영화의 시작은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변요한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로 시작된다. 재미있는 것은 단순히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인물이 스스로 나레이션을 하기 때문에 마치 전지적 작가시점 혹은 1인칭 시점으로의 전개를 한다는 것이다. 나레이션과 더불어 이 인물이 가지는 특징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전개가 어떤 의미로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그것과 유사한 느낌도 들었다. 물론 그정도로 극 바깥으로 나와서 설명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말이다. 

갑자기 카메라를 보고 독백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상당히 놀랍다. 이정도의 충격은 아니지만,
<그녀가 죽었다>의 나레이션도 유사한 느낌을 준다.

 주인공인 부동산 중개업자는 특이한 변태인데, 바로 집주인의 집에 몰래 들어가 없어져도 모를 물건 하나를 몰래 가지고 나와서 수집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관음증과 유사한 느낌의 전개인데, 그런 특징 때문에 반대로 집 주인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리고 있다. 이걸 보다보니까 예전 영화인 <분노의 윤리학>의 주인공이 떠올랐다. 상당히 비슷한 면이 많은 주인공들인 것 같다.

옆 집을 도촬하다가 옆 집 여자가 죽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리고 있는 <분노의 윤리학>
기본적으로 몰래 범죄를 저지르다가 더 큰 범죄를 목격하는 설정이 <그녀가 죽었다>와 동일하다.

 몰래 집에 들어왔다가 집주인의 시체를 보고, 놀라서 나갔다가 나중에 찾아오니 시체가 사라졌다는 설정은 상당히 특이한 설정으로 보이고, 거기서 진행되는 전개가 놀랍다. 여주인공이 평범한 여성이었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이 여성도 상당히 특이한 설정인데, 마치 허세로 가득한 허구의 삶을 사는 인물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생기는 일들이 마치 영화 <끝까지 간다> 느낌의 몰입감을 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점 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만, 후반에 가면 개연성이 무너지면서 사건 자체가 다소 비논리적으로 진행된다. 벌린 게 많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기도 하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할까? ㅎㅎ 이 부분에서 실망하게 되면 좀 평을 안좋게 줄법도 한데, 기본적으로 나는 몰입감에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는 사람이다보니 그런 면으로는 충분히 좋았기에 4점이라는 점수를 주게 되었다. 

 변요한, 신혜선, 이엘 배우들의 연기들 역시 나쁘지 않고, 나름의 반전 요소와 내용들이 잘 섞여있어서 좋은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생각을 해본다. 보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으로 나와도 될법한 구성을 띄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구조가 흥미롭다고 할까? 킬링타임의 영화를 찾는다거나, 혹은 한국 미스테리 스릴러를 보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마무리만 좋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이정도가 어디냐 싶은 생각을 ㅎㅎ

#그녀가죽었다 #추천 #몰입감최고 #개연성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