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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록으로 남겼을 때 더욱 의미있는 다양한 경험들

[시리즈]피의게임 3 / Bloody Game 3

감상

시리즈명 : 피의게임 3 / Bloody Game 3

장르 : 액션, 느와르, 범죄, 서스펜스

감독 : 김홍선    주연 :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제작사 / 배급사 : 넷플릭스

평가 : 4 / 5    감상일 : 2022. 07. 09

한줄평 : 원작을 안 본 입장에서 충분히 빠져들만한 소재와 이야기.


원래 안봤던 <피의 게임 시리즈>... 하지만 이번엔 역대급이라네? <피의 게임 3>

 나는 두뇌 서바이벌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게 많은 사람이기도 하다. ㅋㅋ 서바이벌이라는 장르 특성상 불편한 요소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름의 호불호가 있는 편이다. 그 중 한가지가 게임에 맞지 않는 사람을 데려다 놓고 게임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맞지 않는다 라는 부분은 능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약간 '전의'라고 할까?잘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 무언가 하는 모습이 재미가 없다. 몸을 쓰는 걸 전문으로 하는 사람에게 두뇌회전을 요구하거나, 반대의 케이스가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뭐 재미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서바이벌이라 함은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올려서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대결을 해야 재미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게임이 재미 없는 걸 떠나 누군가가 자신이 잘 못하는 걸 억지로 하는 모습을 보는 게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 <소사이어티게임 시리즈> 또한 나는 보다가 이탈했다. 참가자들의 능력을 겨루기보단 각기 다른 매력을 다양한 상황에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텍스트로만 봤을 떄에는 훨씬 더 재미있고 좋아보이지만, 막상 프로그램을 보면 그렇지 않다.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능력을 고루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다. 보통은 그렇기 때문에 마치 쓸모없어 보이는 사람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할까? 어쨌든. 그런 까다로운? 취향에 가장 안맞는 시리즈가 <피의 게임 시리즈> 라고 볼 수 있었다. 

 두뇌와 신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듯 하지만 막상 열어보면 정치가 대부분인 이상한 게임. 같은 이미지가 내가 가진 <피의 게임 시리즈>의 이미지였다. 개인적으로 <피의 게임 시리즈>에서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탈락자가 빠르게 나오지 않아 운이 없던 참가자도 다양한 활약을 할 기회를 많이 부여받는 다는 것인데, 그걸 제외하고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피의 게임3>도 사실을 볼 생각이 없었다. wave 결제도 하기 싫었고 ㅋㅋ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안보고 넘어가겠구나 했었는데, 우연찮게 방탈출 동호회에서 wave 무료 구독권 2개월 이벤트를 알려줘서 그걸 받게 되고 거기에 태헌님의 <피의 게임3> 추천까지 겹치게 되어 연휴에 정주행을 하게 된 것이다.

좀 뜬금 없는 프로그램일 수 있으나, 극단적으로 <코드 : 비밀의 방> 같이 두뇌 서바이벌에 크게 관심없는 사람들을 대거 넣어서
서바이벌을 만들면 얼마나 재미없고 보기 힘든지 알려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참가자의 개성을 다양하게
보여준다는 포맷 역시 내가 보기엔 이렇게 되기 쉽다. 모두의 능력을 다 끌어올리는 상황이란 건 만들 수 없으니까
우리는 참가자들의 멋진 능력을 통해 대리 만족을 얻고 싶은 것이다. 와 저렇게도 플레아할 수 있구나 싶은 그 영특함이 곧 재미와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역대 최고의 자극. 그렇다고 No.1 인가? 그건 아닌 것 같은 <피의 게임 3>

 후기를 쓰는 지금 시점에서, 어떤 말부터 써야할지 고민이 되지만 웃기게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영상의 분량이었다. 살면서 회차 1편이 영화보다도 더 긴 프로그램은 처음 본다. 가장 긴 회차가 3시간이고, 이게 무슨 특별 회차가 아니라 다른 회차도 2시간이 넘는 건 기본이요 2시간 40분 짜리 테마도 있고 아주 그냥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긴 건 이걸 다 볼 정도로 흡입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계속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자극적이다. 참가자들도 어떤 존중이나 그런 것 보다도 배신을 일삼고, 그 배신의 영역도 정말 게임 내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감정 영역까지 가져와서 배신을 한다. 그게 뭐 대단한 플레이일 수 있겠지만, 과연 보는 이로 하여금 즐겁게 하는가? 라는 부분은 잘 모르겠다. 플레이 방식도 그렇다.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일지에 대한 고민과 그에 대한 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그게 안맞는 플레이어들을 모아두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생기는 불쾌함이 생각보다 컸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요즘 인기가 많은 <나는 솔로>를 즐겨보지 않는다. 보면 물론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나, 다소 황당한 인물들을 모아놓고 그 인간 군상을 감상하는 그 방식이 개인적으로는 꽤 힘들게 한다. 누군가의 고통 혹은 누군가의 순진함을 보고 즐기는 행위가 나한테는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할까? 그렇다보니, 이번 <피의 게임 3>은 그런 이유에서 꽤나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방송국에서는 대박이라고 좋아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유리사도 이상하고, 홍진호만 불쌍해지는 불쾌한 에피소드였다.
저렇게까지 한다고?
그래서 대박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다만 내 성향이랑은 맞지 않았다. 그냥 또 하나의 <나는 솔로> 같은 느낌이었다.

 보는 내내 플레이어를 욕하게 만드는 구성이 계속 진행되었다. <나는 솔로>같은 프로그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편집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곧 자극이고 누군가에게 재미라는 걸 알면서도 보기 좋지 않았다. 그리고 욕 하니까 생각났는데, 나는 살면서 욕이라는 걸 거의 해본 적 없는 사람으로 사실 친구들 자리에만 나가도 x발 x나를 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겐 그걸 안하는 것이 오히려 가식인 수준까지 가는 대중적인 욕이라는 걸 알고 봐도 너무 욕이 많이 나온다고 느껴진다. 그 또한, 방송이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영역에서 그들의 치부를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치명적인 순간, 어떤 자극적인 순간에서의 감정 표출과는 다르게 정말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시도때도 없이 욕을 하는 친구를 보며 불편함이 드는 것과 같은 감정이었다고 할까?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라고 되새겨도 버티기 힘든 '스티브예' ㄷㄷㄷ

 그럼 이런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 두뇌 서바이벌로의 판단을 한다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훌륭한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이 느껴진다. 두뇌 서바이벌 외의 장면이 진짜 많다. 특히 각 거점을 침입하는 그럼 형태의 방식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한 3번정도 나오는데, 2번째부터 그만 보고 싶어지는 수준이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랬다. 그 외에도 룰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상당했다. 히든 룰 방식이나 판도라의 상자, 악귀 등 다양한 것들이 나쁘다기보단 제대로 짜여져 있지 않은 시스템 같은 느낌이었다. 완성도가 낮다고 해야되나? <데블스 플랜>의 감옥과 숨겨진 요소 등이 가지는 매력이랑은 확실히 달랐다. 그 완성도. 짜임새가 차이가 많이 났다.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사이렌이 잘못 울린다거나, 제대로된 설명 없이 모든 플레이어가 낙원에 합류하는 등 참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느껴진다. 

 쓰다보니까 너무 단점만 계속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럼 장점은 없는가? 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많다. 왜 많은 사람들이 역대급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피의 게임 3>을 꼽는지 말하려면 이 또한 끝도 없다. 우선, 이런 프로그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와이프가 이걸 나와 같이 정주행했다. 그것만으로도 사실 설명 끝이다. 머리쓰는 게임을 보면 이해를 잘 못하거나 흥미를 갖지 못하는 사람도, <피의 게임 3>은 그것의 비중이 적으니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다는 느낌이다. 갈등이나 정치, 육체를 쓰는 여러 파트들은 그냥 볼만하니까? 무엇보다 내가 불쾌감을 느꼈던 포인트들이 상당히 많은 사람에게는 즐거운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두뇌 서바이벌 측면에서, 게임 자체의 퀄리티가 높지 않았다. 이런 두뇌 서바이벌의 퀄리티는 무엇이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단연코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돋보일 수 있는 장치가 있느냐? 라는 것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멋진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그런 모습. 대부분의 이런 류의 게임들은 제작자의 흐름으호 흘러간다. 왜냐면 만드는 데 고민하는 시간 대비, 참가자들이 이 게임에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그 한정적인 시간에서도 멋진 플레이가 나오게 하려면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해서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피의 게임3>에서 순수 피지컬 같은 느낌으로의 게임 승패가 아닌 어떠한 이 게임의 룰을 파해한 기지를 보여준 것이 얼마나 되는가? 나는 크게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다시 생각해봐도 거의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전부 시청자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플레이 같았다. 와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제작진이 어느 정도 의도하고, 그 중 특출난 플레이어가 그런 걸 보여줘야되는데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있었던 그런 장면들은 실제 짜여진 기지라기보단 심리전에서의 승패를 가르는 정도의 개념이었던 것 같다.

물론, 홍진호의 <오픈 패스>나 장동민의 <모노레일>처럼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예상치 못한 신의 한수를 멋지게 플레이어가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피의 게임 3>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더 지니어스>에서 보여준 두뇌 쓰는 대리만족에 대한 부분은 거의 채워지지 않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는... ㅎㅎ 누군가는 장동민의 엄청난 플레이가 있었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장동민의 플레이들이 보면서 어떤 엄청난 기지가 느껴지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장동민이 못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감히 이야기하자면 장동민보다 두뇌 서바이벌, 이런 류를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격이 다른 차이를 보여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게임에 맞춘 상상하지 못한 신의 한수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없었다. 그냥 순수 피지컬로 해결한 것이지. 이건 마치 스트롱맨 대회에서 누가 더 무거운 것을 드는가를 보는 재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누가 더 무거운 것을 들 수 있나요? 누가 더 많이 암기할 수 있나요? 놀랍지만,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보는 느낌은 아니다.
그게 바로 <더 지니어스>와 <피의 게임 3>의 차이다. 물론 <데블스플랜>도 그런 부분은 많이 아쉬웠다.
애초에 어느 정도 예상해서 만든다고 해서 되는 영역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장동민이라는 플레이어에 대해서 조금 더 말해보자면, 누군가는 그 사람이 왜이리 머리가 좋느냐고 묻는다. 물론 머리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니어스나 이런 것들을 많이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잘 훈련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참가자와도 격이 달랐다. 이미 어떤 숫자나 패턴을 암기하는 방식이나 혹은 다수의 사람들이 플레이할 때에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편을 만드는 그런 플레이에 도가 텄다. 어떻게 저렇게 게임을 잘할 수 있느냐? 라는 지인들의 질문에 나는 장동민이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이다. 라는 답변 밖에 주지 못한다. IQ가 높아도 저렇게 할 수 없다. 실제로 장동민은 쉬는 시간에도 보드게임 룰이나 각종 문제들을 찾아서 푸는 노력을 반복했다고 한다. 꼭 <피의 게임 3>이 아니라 후배 유튜브에 나가서 숫자 암기하는 것만 찾아봐도 아예 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기억의 궁전' 훈련법 까지는 아니어도 자신만의 방식이 확고하게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보다도 진지한 사람이었다고 볼 수 있고, 그래서 우승에 대한 납득이 너무 잘 되는 마무리였던 것 같다.
반대로, 다른 누가 우승했다면 그 사람이 욕을 많이 먹을 정도로 잘해버렸다.


이렇게 길게 무언가를 본 것이 오랜만이라. 공허한 감정이 드는 <피의 게임 3>

 이전에 <카피바라 GO!> 리뷰를 쓰면서도 같은 감정을 가졌는데, 어떤 게임의 엔딩을 본다는 건 그 게임에 들인 시간이 길 수록 행복함과 공허함을 같이 느끼게 된다. 재미있게 즐긴 컨텐츠일 수록 그렇다. <피의 게임3>은 한 회당 시간도 길지만 재미도 꽤 높은 편이어서 뭔가 엔딩을 보고나니 후련함도 있지만 반대로 이제 볼 것이 없다니 하는 아쉬움과 공허함을 같이 준 프로그램이었다. 인기가 많았던 것 같아 <피의 게임 4>도 나올 거라고 생각되는데 참으로 기대가 된다. ㅎㅎ 

 실컷 욕한 리뷰를 쓴 주제에... 싶지만 그만큼 애정이 있으니까 오타쿠처럼 이런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는 거 아니겠는가...! 나를 불러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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