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서명 :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장르 : 추리, 드라마

작가 / 옮긴이 / 펴낸이 :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은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평가 : 3.5 / 5    독서 기간 : 2024. 11

한줄평 : 전체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드는 것과는 다르게 남은 장수가 급격하게 사라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규!? '블랙 쇼맨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히가시노 게이고는 작품이 많기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의 책들을 열심히 수집하고 읽는 것이 나의 취미 중 하나인데, 그렇게 책을 모으다보면 다양한 시리즈를 접하게 된다. 그의 수많은 작품에서 이어지는 캐릭터나 작품을 읽다보면 확실히 더 몰입이 된다. 그러다보면 애정을 가지게 되는데, 그 애정이 커지다보면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는 것을 그다지 반기지 않게 된다. 아니!! 기존 시리즈나 더 내달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캐릭터가 새로 나왔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는 것은 당연히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런 마음으로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을 처음 봤던 때가 기억난다. 능청맞으면서 다소 불법적이지만 천재적인 캐릭터의 등장에 매우 놀랐는데, 신규 히어로의 등장이 달갑지만은 않았지만,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고 할까?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후기 바로가기

 어쨌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를 알라딘에서 구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내가 너무 바빠졌다. 새로운 직장에 취업한 것도 그렇지만 그 곳에서의 일이 생각보다 바빴다. 퇴근 후 혹은 주말에도 회사 일을 해야할 때가 많았다. 원래 새로운 회사를 오면 내 능력을 증명해야하는 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예상한 것보다 할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2달 정도가 바빴으려나... 드디어 여유가 나는 주말이 생겼고 책을 간만에 읽게 되었다. ㅎㅎ 역시 즐거워~


멋진 캐릭터지만... 내가 상상한 '블랙 쇼맨'이 아닌 것 같아...!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우선 이 작품을 읽으면서 다케시라는 인물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블랙 쇼맨이 맞는가? 라는 의문을 계속 가졌던 것 같다. 능력적인 부분에선 맞는 것 같은데, 전작을 봤을 때에는 뭔가 후더분한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말끔한 집사 같은 느낌을 주었던 것이다.... 아니... 뭐야

내가 기억하는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에서 나오는 '블랙 쇼맨'의 느낌은 이 느낌이었다....
불법적인 일을 마구 다루면서도 전혀 거침이 없고 궁금한 것은 반드시 풀어야하는 괴짜 삼촌...

하지만 이번 작품의 '블랙 쇼맨'은 마치 이녀석 같은 깔끔한 느낌의 마술사 겸 바텐더인 '트랩 핸드'의 주인장이 되어버렸다...

 이건 내 기억이 잘못 되었는지도 혹은 각 작품에 대한 인물 해석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겠다만... 나의 '블랙 쇼맨'의 이미지가 아주 바뀌어버렸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케시라는 이름과 마요라는 이름을 통해서 한 번 더 독자로 하여금 학습시키는 구간에서도 뭔가 납득을 하지 못했다. 내가 이름을 잘 못 알고 있나 싶을 정도의 체감이었다고 할까? 너무 간만에 작품을 읽어서 그런가...?

 이야기의 내용은 '트랩 핸드'라는 장소를 기준으로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진행된다. 뭐 말이 좋아 옴니버스지 내가 좋아하지 않는 단편집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도 트랩핸드와 블랙 쇼맨이 고정으로 등장해준다는 것이 다행인 걸까...? (그마저도 주인공으로 나오지 않고 만능 해결사처럼 나오긴 하지만) 어쨌든 읽으면서 아무래도 단편집인 만큼 대단한 웅장한 몰입감을 받을 수는 없었다. 역시나 아쉽다고 할까? 주인공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는 구간도 더 적었다. 그 구간이 적은 만큼 캐릭터 해석에 대한 오해가 더 커졌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답게 그냥 앉은 자리에서 순삭~ 유치한 느낌이 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주 잘 읽힌다. 역시 대단한 작가야... 무엇보다 이런 특정 장소라는 게 가지는 매력에 대해서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트랩 핸드'에 대한 묘사를 보면서 그 장소를 떠올리게 되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이동진님의 '파이아키아' 같은 장소가 생각나면서 나도 언젠간 나만의 아지트 '하이윈드'를 실체화 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ㅎㅎ 그런 날이 오기를

 음.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더 하려고 해도 크게 할 말이 없다. 단편집이라 하면 어쩔 수 없이 라이트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가볍게 보기 좋은 작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시리즈물에 엮을 정도의 무게감도 없는 것 같다고 할까.

 #블랙쇼맨과환상의여자 #다케시 #트랩핸드 #블랙쇼맨 #단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