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명 : 모래성 / THE SAND CASTLE
장르 : 조난, 스릴러
감독 : 매티 브라운 주연 : 나딘 라바키, 지아드 바르키, 자인 알라피아, 리만 알라피아
제작사 / 배급사 : 넷플릭스
평가 : 3 / 5 감상일 : 2025.01
한줄평 : 마지막에 엄청난 충격을 선사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재미가 아쉽다.
또 다시 찾아온 넷플릭스 표류의 시간 <모래성>
이 이야기를 몇 번째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넷플릭스에서 알려져 있지 않은 작품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시놉시스만 보고 끌리면 딱히 영화의 유명도와 상관없이 영화를 보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넷플릭스 자체 제작한 작품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체적으로 실망을 많이 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보긴 하지만...
그러던 중에 만난 작품이 <모래성>이었다. 예고편 영상을 보니 꽤 흥미로워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우선 클로즈드 서클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굉장히 미스테리한 일들이 벌어지는 그런 느낌을 주는 게 좋았던 것 같다. 주저없이 바로 시작!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흥미를 끌어놓고 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야? 할때 치고나오는 결말 <모래성>
어떤 가족이 무인도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이 어떻게 표류하다가 여기 와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들은 등대에서 생활하는데, 이 무인도를 나가고 싶어한다. 나가기 위해서 통신을 연결해보고, 주변을 살펴보고 마중오기로 한 친구들을 기다리는 등 다양한 것들을 하지만 어떠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으니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게 하고 방어적으로 행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뭔가 보는 내내 불쾌한 느낌이 드는 무거운 분위기라고 할까? 그 과정에서 여자아이가 천진 난만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기도 한다.
근데 갑자기 물에 나간 아빠가 크게 다쳐서 오고, 어떤 것 때문에 다쳤는지 말을 해주지 않는다. 아무도 묻지도 않는다. 마치 뭔가 아는 것이 있다는 듯. 여기서부터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대체 뭐지? 무슨 심해 괴물한테 당한건가? 이게 크리쳐 물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보는데, 꼬마가 낙서하는 장면에서 마치 가족이 아닌 누군가가 같이 낙서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장면을 보여주면서 나는 외계인이나 크리쳐 같은 것들을 상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가족들이 한 명씩 고통을 당하며 사라지고, 오빠 마저 무인도를 떠나 돌아온다는 말을 하고 사라지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단서들이 이어지고, 마치 살인자나 괴물이 등장할 것처럼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정작 이야기는 쉽게 답을 내주지 않는다. 그러다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퍼즐이 맞춰지고, 그 순간 몰려오는 감정은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선 먹먹함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반전은, 이 모든 내용이 한 꼬마의 상상이라는 것이다. 초반에 나오는 땅 안에 묻혀있는 보트가 실제로 그 꼬마가 타고 있는 보트의 모습이고 꼬마는 보트에서 혼자 고립된 상태로 엄청난 악몽을 꾸고 있다는 설정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이제까지의 이상한 내용들이 전부 이해가 된다. 상당히 괴로운 내용이다. 이 아이가 이렇게 된 이유는 전쟁 때문인데, 전쟁 고아가 갖는 고통을 엄청나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극적인 장면이나 직접적인 설명 없이도, 아이가 겪는 상실과 두려움이 화면 곳곳에서 느껴졌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 이런 일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영화는 그 메시지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미스터리한 전개와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관객이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전쟁을 영화로만 접한 나는, 사실 그 고통을 모른다. 다만 <모래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고통을 상상하게 되었다.
영화의 연출은 상당히 세련되었다. 미스터리를 쌓아가는 방식이 흥미롭고, 마지막에 모든 단서를 회수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비주얼적인 표현이 상당히 뛰어났는데, 단순히 ‘예쁜 화면’이 아니라 이야기의 분위기와 감정을 배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만, 중간중간 다소 지루한 구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너무 많은 떡밥을 던지는 방식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이 더딘 느낌이 들었고, 어느 순간에는 ‘이게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는 답답함이 생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현실적인 괴로운 것들을 피하고 싶고 보기 싫어하는데, <모래성>을 보고 나니 역시 피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주하고 이런 것들을 없애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영화였다.
정리하자면 <모래성>은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예술적인 영화다. 감정을 강하게 흔들어놓지만, 그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끝까지 미스터리하게 감싸둔다. 마지막에야 비로소 모든 조각이 맞춰지고, 그 순간 가슴이 먹먹해진다. 다만, 스토리 전개가 다소 느리고, 관객을 너무 오랫동안 혼란 속에 두는 방식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모래성 #호불호 #슬픔 #괴로움
영화명 : 모래성 / THE SAND CASTLE
장르 : 조난, 스릴러
감독 : 매티 브라운 주연 : 나딘 라바키, 지아드 바르키, 자인 알라피아, 리만 알라피아
제작사 / 배급사 : 넷플릭스
평가 : 3 / 5 감상일 : 2025.01
한줄평 : 마지막에 엄청난 충격을 선사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재미가 아쉽다.
또 다시 찾아온 넷플릭스 표류의 시간 <모래성>
이 이야기를 몇 번째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넷플릭스에서 알려져 있지 않은 작품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시놉시스만 보고 끌리면 딱히 영화의 유명도와 상관없이 영화를 보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넷플릭스 자체 제작한 작품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체적으로 실망을 많이 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보긴 하지만...
그러던 중에 만난 작품이 <모래성>이었다. 예고편 영상을 보니 꽤 흥미로워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우선 클로즈드 서클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굉장히 미스테리한 일들이 벌어지는 그런 느낌을 주는 게 좋았던 것 같다. 주저없이 바로 시작!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흥미를 끌어놓고 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야? 할때 치고나오는 결말 <모래성>
어떤 가족이 무인도에서 생활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이 어떻게 표류하다가 여기 와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들은 등대에서 생활하는데, 이 무인도를 나가고 싶어한다. 나가기 위해서 통신을 연결해보고, 주변을 살펴보고 마중오기로 한 친구들을 기다리는 등 다양한 것들을 하지만 어떠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으니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게 하고 방어적으로 행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뭔가 보는 내내 불쾌한 느낌이 드는 무거운 분위기라고 할까? 그 과정에서 여자아이가 천진 난만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기도 한다.
근데 갑자기 물에 나간 아빠가 크게 다쳐서 오고, 어떤 것 때문에 다쳤는지 말을 해주지 않는다. 아무도 묻지도 않는다. 마치 뭔가 아는 것이 있다는 듯. 여기서부터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대체 뭐지? 무슨 심해 괴물한테 당한건가? 이게 크리쳐 물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보는데, 꼬마가 낙서하는 장면에서 마치 가족이 아닌 누군가가 같이 낙서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장면을 보여주면서 나는 외계인이나 크리쳐 같은 것들을 상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가족들이 한 명씩 고통을 당하며 사라지고, 오빠 마저 무인도를 떠나 돌아온다는 말을 하고 사라지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단서들이 이어지고, 마치 살인자나 괴물이 등장할 것처럼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정작 이야기는 쉽게 답을 내주지 않는다. 그러다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퍼즐이 맞춰지고, 그 순간 몰려오는 감정은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선 먹먹함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반전은, 이 모든 내용이 한 꼬마의 상상이라는 것이다. 초반에 나오는 땅 안에 묻혀있는 보트가 실제로 그 꼬마가 타고 있는 보트의 모습이고 꼬마는 보트에서 혼자 고립된 상태로 엄청난 악몽을 꾸고 있다는 설정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이제까지의 이상한 내용들이 전부 이해가 된다. 상당히 괴로운 내용이다. 이 아이가 이렇게 된 이유는 전쟁 때문인데, 전쟁 고아가 갖는 고통을 엄청나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극적인 장면이나 직접적인 설명 없이도, 아이가 겪는 상실과 두려움이 화면 곳곳에서 느껴졌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 이런 일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영화는 그 메시지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미스터리한 전개와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관객이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전쟁을 영화로만 접한 나는, 사실 그 고통을 모른다. 다만 <모래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고통을 상상하게 되었다.
영화의 연출은 상당히 세련되었다. 미스터리를 쌓아가는 방식이 흥미롭고, 마지막에 모든 단서를 회수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비주얼적인 표현이 상당히 뛰어났는데, 단순히 ‘예쁜 화면’이 아니라 이야기의 분위기와 감정을 배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만, 중간중간 다소 지루한 구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너무 많은 떡밥을 던지는 방식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이 더딘 느낌이 들었고, 어느 순간에는 ‘이게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는 답답함이 생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현실적인 괴로운 것들을 피하고 싶고 보기 싫어하는데, <모래성>을 보고 나니 역시 피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주하고 이런 것들을 없애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영화였다.
정리하자면 <모래성>은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예술적인 영화다. 감정을 강하게 흔들어놓지만, 그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끝까지 미스터리하게 감싸둔다. 마지막에야 비로소 모든 조각이 맞춰지고, 그 순간 가슴이 먹먹해진다. 다만, 스토리 전개가 다소 느리고, 관객을 너무 오랫동안 혼란 속에 두는 방식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모래성 #호불호 #슬픔 #괴로움